*"뾰족한 대안 없어 장기적인 대책만"
'여의도호'가 침몰하고 있다.
매각되고, 휘청거리고, 청산되는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상태에서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나서서 악재를 청산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지만 장기적인 대안에만 국한돼 있어서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재된 이슈로는 우리투자증권 매각, 현대증권 매각, KDB대우증권 매각 추정, 한맥투자증권 청산, 한화투자증권 구조조정, 범증권업계 지점 통·폐합 등이 꼽힌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최대어'로 떠오른 우리투자증권 인수하기 위해 KB금융과 NH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증권계열 자회사와의 인수·합병(M&A)가 지나치게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내년에는 KDB대우증권이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5대 증권사 중 3곳이 팔릴 예정인 것.
또한 주문 실수로 재무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된 한맥투자증권이 자진 영업정지 신청을 하면서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 자금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타 증권사들의 손실은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원사들이 부담한 금전적 손실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자금규모는 물론이고 특히 증권사들의 연말 결산이 맞물려 추가비용 발생이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지난 20일 SK증권과 KTB투자증권에 이어 한화투자증권 마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상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입사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점이다.
증권업계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추가적인 구조조정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들 마저도 5년만에 인력을 줄이고 있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20개 외국계 증권사 국내 지점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627명으로 지난해 1721명보다 5.5% 줄었다. 올해 새로 영업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CIMB증권(44명)을 빼면 기존 증권사 인력의 감소폭은 8%로 확대된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외국계 증권사의 임직원 수가 줄어든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또, 증권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마저도 이례적으로 예산을 대거 감축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증권사들의 지점 감축 바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 비교적 소매금융(리테일) 규모가 증권사들이 나서서 지점을 줄여나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총 40여개의 증권사 지점들이 사라질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IMF때보다 어렵다는 기사 제목들처럼 지금 증권사들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당국 차원에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어 장기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군살 빼기'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악화된 측면이 있지만 달리 묘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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