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천만관객 찍어도 적자? 올해 35% 빠진 제작사는
고득관 기자https://m.mk.co.kr/news/stock/10764531
유명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향해 질주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범죄도시3 관련주인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2200선에서 2600선까지 오르는 와중에 콘텐트리중앙의 주가는 30% 넘게 빠진 상황이다. 또다른 콘텐츠 제작사인 CJ ENM도 30%가 넘는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주가 부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콘텐트리중앙은 1만874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연말 대비 2만8550원 대비 34.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48%나 오른 것과 대비된다. 콘텐트리중앙의 현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코스피가 1400선까지 추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당시의 저점 2만2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콘텐트리중앙은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유통하는 미디어 콘텐츠기업이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도 운영하고 있다.
천만 돌파를 눈앞에 둔 범죄도시3도 콘텐트리중앙이 자회사를 통해 공동 제작하고 배급하는 영화다. 범죄도시3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누적관객수 9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21일 만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범죄도시3는 늦어도 다음달 초엔 1000만 관객수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범죄도시3의 흥행은 콘텐트리중앙의 투자심리에 별다른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범죄도시3가 개봉한 지난달 31일 이후에도 이 회사 주가는 21.22%나 빠졌다.
콘텐트리중앙의 주가가 우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이 회사의 오랜 실적 부진 탓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보면 지난 2019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4개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 1분기에는 어닝쇼크급의 부진한 실적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는데 발표된 숫자는 302억원 적자였다. 지난해 2분기 13억원, 3분기 140억원, 4분기 245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는 3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나는 등 적자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경기 침체로 드라마 광고가 줄고 극장가에서도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화되는 실적 부진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다른 대형 미디어 콘텐츠기업인 CJ ENM의 상황도 비슷하다. CJ ENM 주가는 지난해 연말 대비 30.56%나 하락했다. CJ ENM의 현재 주가는 7만2700원으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주가 저점 8만900원보다 훨씬 낮다.
CJ ENM도 1분기에 어닝쇼크가 났다. 시장 전망치는 11억원 흑자였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514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였다. 지난해 초에 인수한 미국의 제작사 피프스시즌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TVing)에서만 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1분기에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도 크게 빠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이날 종가는 연초 대비 28.37% 하락했다.
미디어 컨텐츠주들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어있다. Fn가이드 기준 콘텐트리중앙의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470억원으로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손익분기점 수준인 88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일부 증권사에서는 적자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40% 넘게 상승했지만 넷플릭스와 국내 제작사의 주가 동조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 확장 모멘텀도 발현되기 어려워 답답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긍정적인 점은 하반기 주요 기대작들이 다수 방영 대기 중이라는 점으로 하반기 방영 일자가 확정되고 해외 유통이 양호한 작품을 보유한 제작사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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