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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 무인(자율) 주행 시스템, 무인 재난 로봇 등 수많은 4차 혁명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바야흐로 무인(無人) 기술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들의 소비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물류 산업에도 이와 같은 트렌드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는데요, 오늘은 바로 무인 물류 사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ㅣ 물류 산업이 맞이한 변화의 물결
물류 산업은 기능에 따라 크게 운송, 보관 및 하역, 정보처리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중 운송, 보관 및 하역 부문의 관리와 노동은 오래전부터 사람의 몫이었습니다. 일정 부분 기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트럭 운전이나 상하차 작업, 피킹(picking) 등 물류 전반적인 단계에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죠.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기술 변혁을 발판 삼아 이러한 물류 산업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습니다. Logistics 4.0이라 일컬어지는 물류 산업 전반의 혁신 중에서도, 운송, 보관 및 하역 영역의 무인화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입니다. 일례로 중국의 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는 축구장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물류 창고를 100% 무인화 공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제 전자상거래 기업에서도 물류 창고 로봇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시간, 공간, 경제적 효율성을 크게 향상하고 시장 경쟁력까지 확보한 사례가 있습니다.
ㅣ 왜 무인 물류여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무인화의 물결이 물류 산업에 빠른 속도로 도입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는 물류 품목과 서비스 방식의 복잡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소품종 다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물류 품목이 다양화되었으며, 해외 직구, 예약 발송, 무인 택배 보관함 등 물류 서비스 방식도 개인화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운송 방식은 점차 한계를 드러냈는데요, 대표적으로 현재 사용되는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각 출발지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중심 거점으로 집결한 후 각 지점으로 분류하여 이송하는 시스템) 방식은 소량, 근거리 배송 시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복잡화는 운송뿐만 아니라 물류 창고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먼저 물류 창고가 대형화되면서 사람의 이동 가능 규모를 훨씬 넘어서게 되었고, 또한 고도화되면서 사람이 처리하기에 작업 동선이 복잡해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해야만 했습니다. 임금의 인상과 각종 노동 규제도 무인 시스템의 가속화에 한몫했습니다. 기업으로서는 까다로운 규정을 엄수하며 업무 효율이 낮은 사람을 고용하는 대신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선호하게 되었죠.
ㅣ 물류 산업 무인화의 일등 공신들
물류의 무인화가 수요의 이동과 인력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제때 이루어질 수 있게 해준 1등 공신은 단연 첨단 기술입니다. 운송 영역에서는 무인(자율주행) 트럭과 드론 등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스트 마일(Last Mile, 물류 배송 단계 중 소비자와 만나는 최종 구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관련 기업들은 근거리 배송에 최적화된 드론 및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보관 및 하역은 주로 물류 창고에서 진행되는데요, 이 물류 창고에도 각종 자동화 기기들이 도입되어 ‘무인 창고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드넓은 창고를 누비는 피킹 로봇, 분류 설비, 선반 이송 로봇, 상하역 로봇, 등은 인공 지능과 자율주행 기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주)한화 기계부문 자동화 부문에서도 gantry robot, stacker crane, cross belt sorter 등 다양한 물류 자동화 장비들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답니다.
ㅣ 문선공을 아시나요?
지금까지 새롭게 시작된 무인 물류 시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한편으로는 그 화려함과 편리함에 가려진 이면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혹시 ‘문선공’이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신문 제작을 위해 사람이 쓴 원고대로 활자를 골라 뽑는 이 직업은 과거 높은 대우를 받던 전문직이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 인쇄 기술이 발달하면서 문선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기계가 사람의 직업을 대체하는 영역은 갈수록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기술 변혁에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변화임을 받아들이되, ‘문선공’ 신세를 면하고 새로운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자그마한 택배 상자에 어마어마한 혁신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매일 보던 택배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달 더 흥미로운 주제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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