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이도 가능해? 무인화는 왜 인기를 끄는걸까
2022.09.20. 17:005,604 읽음
세상의 발전은 생각 이상으로 빠릅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더 발전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이는 곧 사회 곳곳에서 우리를 맞이합니다.
‘무인(無人)화’는 기술 발전과 함께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입니다. 날이 갈수록 AI 성능이 진화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사회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활용범위가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도 꾸준히 지적됩니다. 무인화가 유행하고 널리 퍼지는 원인, 그리고 고민해볼 점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봅니다.
무인화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인건비입니다. 자영업자들이 사람을 고용해 업무를 해결하는 비용보다 무인기계를 활용하는 방안이 이득이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바람이 부는 것이죠.
우리나라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 당 9,620원입니다. 올해보다 5% 인상한 금액이죠. 만 원에 육박하는데요, 2017년(6,470원) 이후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주휴수당까지 포함해 인건비를 상정해야 하죠. 이렇게 되면 주 40시간 기준으로 201만 580원이 월급으로 책정됩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건비 부담,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불안한 경제상황이 겹치면서 무인화에 불이 붙었습니다. 정말 최소한의 인원만 고용하고 나머지는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려하는 것이죠.
최근 가장 널리 보급된 무인화 기기인 ‘키오스크’는 렌탈 비용이 한 달 10만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최근 유행하는 서빙 로봇과 같은 경우도 월 100만 원 선이면 이용할 수 있어 자영업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형 프랜차이즈는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자들 또한 적극적으로 무인화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미세공정과 대량 생산이 필요한 공장에서 주로 로봇을 활용했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아예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화 식당, 판매점 등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사태를 두고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들 10명 중 6명이 무인점포 운영을 고려할 정도입니다. 이들이 응답(복수응답)한 내용을 보면 ‘최저임금 상승 등 인력 관리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서’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습니다. 또 ‘인력관리가 힘들어서’라는 대답이 26.7%, ‘특정 시간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싶어서’가 24.1%, ‘비대면 쇼핑이 대세가 된 것 같아서’가 17.4%로 뒤를 이었습니다. 비용 문제와 더불어 인력 관리의 어려움도 이유로 꼽혔습니다. 여러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인력과 비교해 무인화 시스템은 부담이 적은 편이죠.
무인화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업무의 경우,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이런 일을 인력이 처리하게 되면 인건비 또한 크게 듭니다. 위험한 만큼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요.
‘아파트 외벽 페인팅’도 고위험 작업 중 하나입니다. 그간 건설사들은 이 업무에 대해 부담을 느꼈는데요. 최근 이 업무에 활용하는 로봇이 개발되어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개발을 진행한 이 로봇은 인력 투입 대비 안전성은 물론이고 더 높은 처리속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인화는 사회 전역으로 번져가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선 인간이 할 일을 로봇이 대신 하게 되니 일자리 문제가 뒤따릅니다. 또 새로운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노인층이 소외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끝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무인점포는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점도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기술 발전이 가속될수록 더욱 심화될 우려가 큽니다. 기술 발전과 더불어 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도록 균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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