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나치즘(Neo-Nazism)이 궁금하다!
UNCK 번역팀 김형태
월드컵의 열기로 전 세계가 뜨거운 요즘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 하나로 인종, 국가, 국적, 문화의 구별 없이 전 세계인이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런 밝은 모습의 이면에는 여전히 인종차별, 민족우월주의 등 세계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어두운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화의 어두운 이면인 ‘네오 나치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표방했던 나치즘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오 나치즘에 대해 궁금할만한 질문들을 위주로 글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네오 나치즘(Neo-Nazism)이 궁금하다!
UNCK 번역팀 김형태
월드컵의 열기로 전 세계가 뜨거운 요즘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 하나로 인종, 국가, 국적, 문화의 구별 없이 전 세계인이 웃고 떠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이런 밝은 모습의 이면에는 여전히 인종차별, 민족우월주의 등 세계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어두운 측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화의 어두운 이면인 ‘네오 나치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이 표방했던 나치즘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오 나치즘에 대해 궁금할만한 질문들을 위주로 글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Q) 네오나치즘, 어떻게 해서 생겨나기 시작했나요?
2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은 연합군 세력의 압박과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네오 나치즘이 부활하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실행했습니다. 나치를 찬양하는 발언, 나치 비호 세력의 정계 진출, 나치 관련 물품 소유를 금지하는 등 나치즘에 대해 강경하게 맞서는 정책을 폈는데요.
하지만 세계 2차 대전의 잔존세력과 유색인종의 독일 유입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네오 나치 부활의 씨앗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2차 대전을 경험한 극우파 민조사회주의자들은 사회주의 제국당(SRP)이나 독일 민족민주당(NPD)과 같은 정당을 조직하여 활동하는 등 다시금 세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1970년대 말부터는 세계 2차 대전을 경험하지 않고도 나치의 사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신(新) 나치 세력과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네오 나치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새로이 형성된 네오나치 조직들은 1990년 독일이 통일된 후 촉발된 경기 불안, 높은 실업률 등에 불만을 가진 청년들을 끌어 모으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히틀러의 나치가 그러하였듯, 이들 역시 외국인 혐오, 민족우월주의, 대량 학살, 극단적인 인종차별 등의 사상을 표방하며 성장해 나갔습니다.
Q) 그럼 네오나치 세력은 어느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나요? 독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만 네오나치라고 칭하는 건가요?
네오나치란 특정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 아니며, 히틀러의 나치가 숭상했던 가치들을 표방하는 사람들 및 단체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네오나치의 활동 무대는 어디라도 될 수 있습니다.
네오나치 세력의 근원지는 독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네오나치즘을 타파하려는 각국의 노력이 무색하리 만큼 그 세력은 전 세계로 퍼져 있습니다.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크로아티아 등 유럽 전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미국과 남미, 심지어는 아시아 국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퍼져 있는 것 같네요.
전쟁이 끝난 후 네오나치 세력의 가장 큰 본부는 오스트리아의 국가 민주 정당(NDP)이였습니다. NDP는 1988년 그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될 때까지 정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며, 경제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유럽 국가 등지에서 네오나치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몽골,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에 까지 세력이 뻗쳐 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는데요. 몽골의 네오나치 세력의 경우, 히틀러의 사상을 공개적으로 비호하면서 네오나치즘이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길임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네오나치라는 말이 훨씬 더 가까이 와닿는 대목이네요.
Q) 네오나치와 스킨헤드가 같은 말인가요?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마다 네오나치와 스킨헤드라는 단어를 같이 듣게 됩니다. 두 단어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종종 있을 텐데요. 이번 기회에 스킨헤드의 어원에 대해 확실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네오나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스킨헤드(Skinhead, 대머리)입니다. 하지만 스킨헤드와 네오나치는 본래 아무런 연관성이 없습니다. 스킨헤드족은 1960년대 형성된 영국 노동자 집단의 하위 문화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스킨헤드들은 거친 항만 노동을 견디기 위해 질긴 청바지와 튼튼한 부츠를 신고 다녔으며, 이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리를 삭발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킨헤드들은 본래 패션, 라이프스타일, 음악 등의 문화를 공유하는 ‘문화집단’의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스킨헤드족 안에서도 점차 분파가 생기기 시작했고, 오늘 날에는 일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인종차별주의자를 지칭하는 의미에서) 스킨헤드들은 검은 앵클 부츠에 검정색 가죽 자켓을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두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고 하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구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럽으로 유학 혹은 여행을 가는 많은 유색인종들이 스킨헤드로부터 인종 혐오 범죄의 피해를 입는 것도 씁쓸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에도 네오나치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나요?
유럽 등지에서는 유색인종을 표적으로한 무차별 폭행, 살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한국인 유학생들의 피해사실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네오나치 및 스킨헤드들의 세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경우, 인종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이 적극적이지 않고, 심지어 일부 경찰 세력은 인종 범죄를 비호하는 사례도 있어 관련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치즘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독일의 경우, 인종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공표하고 관련 범죄자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등 제도적 대응이 활발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인식 역시 나치즘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라 동유럽에 비해 범죄 발생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사례는 독일 역시 결코 네오 나치즘의 청정지대가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1.11.11 Reuters 보도)
German police link "kebab murders" to neo-Nazis :
독일 경찰이 이른바 ‘케밥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이 네오 나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케밥 살인사건’이란 3명의 용의자가 2000년부터 2011년 까지 독일 이주 노동자들과 같은 자국 내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로 터키인 9명, 그리스인 1명, 독일인 경찰 1명 등 모두 11명을 살해한 사건인데요. 용의자들을 수사하던 경찰은 그들이 극우파 집단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고, 특히 네오나치 사상에 깊이 심취해 있다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의자 3명 중 남자 2명은 자신들의 캠핑카에서 분신 자살했고 여자 1명은 체포로 재판을 받으며 비극적인 끝을 맺었는데요.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독일에서 케밥을 팔던 상인들이 대부분이라 케밥 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무려 11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자신들의 정체를 들키지 않은 채로 인종혐오 범죄를 저질렀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데요. 자신들의 역사를 반성하고 청산하려는 노력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독일에서 이런 일이 일어 났다고 하니,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빨리 달리는 사람은 역풍을 맞기 마련입니다. 네오나치 세력이야 말로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생겨난 부작용은 아닐지 되돌아 봐야할 시기입니다. 그들을 우리와는 무관한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치부하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세계가 향하고 있는 큰 방향을 살펴봐야할 것입니다.
인종 혐오 범죄, 민족 우월주의, 인종 차별주의를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앞만 보고 달려온 전 세계가 미처 챙기지 못한 어두운 부분들은 없는지, 또 세계화의 흐름에 뒤쳐진 사람들을 편승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