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금알 낳는 거위의 몸값

GODblessus 2022. 11. 5. 20:53
시리즈이야기 경제

황금알 낳는 거위의 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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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11:292,406 읽음

동화, 신화, 전설, 역사, 이솝우화 등 우리는 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이야기에 경제를 실어 전달한다면 좀 더 쉽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어린이 경제신문>의 시리즈가 오늘로 본 옛날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오늘의 관점에서 보고, 그 속에 담긴 경제 이야기와 교훈을 찾아보자.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죠? 튀지는 튀는 돼지이며, <어린이 경제신문> 박원배 기자의 별명입니다.

 

 옛날 프랑스의 한마을에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는 하루하루 땀 흘려 농사를 지으며, 한 푼 두 푼 모아가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 더운 여름날 그는 잡초를 뽑으며 생각했습니다.
어디서 돈벼락이 떨어지면 좋겠다. 땅을 파 볼까, 혹시 돈이 나오려나?”
그 때 농부 앞에 나타난 거위. 여러분도 잘 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바로 그 녀석이었죠.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을 얻게 된 그는 이것을 시장에서 매우 비싼 값에 팔았습니다.
아주 좋은 금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거위는 계속 황금알을 낳았고,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황금알을 시장에 내다 팔았어요.
큰 부자가 되었죠. 부자가 될수록 그의 욕심은 커졌습니다.
하루에 알을 하나씩 낳으니까 답답해. 아마 거위의 뱃속엔 황금알이 가득 차 있을 거야. 거위의 뱃속에 든 알을 한꺼번에 꺼내서 팔면 벼락부자가 될거야.’
기어이 거위의 배를 가른 농부. 황금알은 없었습니다.
농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결정에 후회를 했지만 이미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죽은 뒤였습니다.
밑천을 잃어버린 랑네는 다시 가난한 옛날로 돌아갔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경제 교육의 재료가 많이 담겨 있어요.
지금부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경제학을 만나보죠.
먼저 살펴볼 것은 아주 특별한 거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몸값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몸값
농부가 얻은 황금알은 아주 좋은 금으로 판명 납니다. 순도 100%의 황금.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그가 거위를 잘 키워서 계속해 알을 얻었다면 얼마나 큰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잘못된 선택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지만...
거위 알 크기의 금.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보석상 운영자들의 의견, 비중과 표면적 등을 이용해 계산하면 약 10kg 정도(거의 알의 정확한 무게에 대해 제보해 주시면 감사!).
금의 무게 단위(트라이 온스= 31그램)로 보면 325 온스. 국제시세와 원화의 가치 등을 종합하면 우리 돈으로 4억 2천만 원 정도입니다.
유럽산 거위가 1년 동안 낳는 알은 평균 80(이야기처럼 거위는 매일 하나씩 알을 낳지 못한다. 1년에 한 계절, 보통 80개 내외의 알을 낳고, 나머지는 소리 지르며 산다). 알을 낳는 기간은 15년 정도(조류독감만 잘 견디면). 농부가 거위를 잘 키웠다면 최소 1200개의 알을 얻을 수 있었고, 지금 시세로 그 가치를 계산하면?  5천억 원!

5천억 원이 넘는 몸값은 황금알의 가치만 계산한 것이에요. 거위를 잘 키우면서 평소대로 저축과 적절한 투자를 하면서 15년을 보냈다면 최소 1조 원이 넘는 엄청난 부자가 됐을 거예요.
그렇게 못한 농부 부부가 안타깝지만 그런 마음 접고, 그의 선택에 담긴 경제 이야기를 만나보겠습니다.
 
 인간의 무한한 욕구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속담이 있어요. 경마는 말의 고삐’. 걷던 사람이 말을 타게 됐죠. 빨리, 편하게 갈 수 있게 된 그는 만족할까요? 아닙니다. 이제 그는 누가 경마(말고삐)를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것, 더 큰 것을 바라는 인간의 욕구를 잘 표현한 속담이에요.
농부는 열심히 일하면서도 돈벼락에 대한 욕구가 있었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그 욕구를 실현시켜줍니다. 하루 하나의 황금알만 얻어도 그는 엄청난 부자죠. 하지만 그는 더 큰 부자, 한꺼번에 많은 알을 원합니다. 인간의 욕구는 개인이나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죠. 그러나 지나친 욕구는 욕심이 되고, 욕심은 개인의 파멸이나 사회에 큰 피해를 줍니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최순실과 그의 부역자들이 산증인입니다.
 
 원금이 사라지면 이자도 없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한 푼 두 푼 모아가며 살아가던 평범한 농부. 그는 저축을 잘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한 푼 두 푼 모아가며). 원금과 이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는 얘기죠. 거위를 원금이라고 한다면 황금알은 이자. 원금을 잘 관리하면 돈이 돈을 벌어주는 이자가 생겨요. 거위를 잘 키우면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 이자가 생겨요. 그는 황금을 보는 순간, 저축도 이자도 모두 잊고 맙니다. 거위의 배를 가르는 순간, 황금알의 이자도 사라졌습니다. 원금이 사라지면 이자도 사라집니다!
 
 투자 아닌 투기를 한 농부
투자와 투기는 둘 다 돈을 벌고, 더 불리기 위한 행동이지만 차이가 큽니다. 투자는 방법을 배우고, 길게 보고, 법과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행위. 투기는 한꺼번에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강하며, 짧은 시간에 승부를 노리고,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때로는 법을 위반하기도 합니다. 농부의 행위야말로 전형적인 투기. 벼락부자를 꿈꾸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날린 투기꾼입니다.
 
 엄청난 기회비용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요.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항상 부족한 자원(희소성) 때문입니다. 선택에는 반드시 포기가 따릅니다. 농부의 선택은 거위 배를 갈라 한꺼번에 황금알을 얻겠다는 것. 이 선택으로 그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황금알이 아니라 거위의 고깃값! 아무리 비싸게 평가해도 10만 원을 넘기기는 힘들겠죠. 그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요? 거위를 잘 키우면 얻을 수 있는 것들. 앞에서 살펴본 거위의 몸값, 이자, 투자의 배당금 등등...
선택하면서 포기하고, 포기한 것 가운데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농부의 기회비용(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사라진 것)은 우리의 계산대로 한다면 수천억 원에 이릅니다.

현대의 황금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없지만 금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가지 정도죠. 금을 직접 사는 방법입니다. 금을 사두었는데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이윤을 남길 수 있어요. 두 번째는 금 펀드. 혼자서 금을 사기에 부담이 되죠. 이럴 때 매달 일정액의 돈을 내면 이 돈을 모아(펀드) 전문가들이 금을 사고, 팔면서 이윤을 주는 간접투자 상품입니다. 또 증권 선물거래소에서 금을 미리 사는 투자(선물), 금광회사 주식 등 해외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함께 생각해요]
 
1. 어리석은 선택을 한 프랑스 농부 랑네. 그에게 한 마디 한다면? (10글자 이내)
 
2. 랑네의 행위는 투기’. 그가 투자를 했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일까요?
 
3. 금의 가격은 수시로 변합니다. 인터넷에서 현재 우리나라 금의 소매가격을 알아보고, 거의 알의 가치를 계산해 보세요.
 
4. 금값과 미국 달러의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고 해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부모님께 여쭤보고 정리해 보세요.
 길잡이 : 금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찾는 이가 많아요. 이때 달러의 가치는?
 
5.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어요. 지금 현재 여러분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