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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북 정상회담! 김정은이 푸틴에게 최신형 수호이 Su-35 제공을 요청할까

GODblessus 2022. 12. 19. 15:13
러북 정상회담! 김정은이 푸틴에게 최신형 수호이 Su-35 제공을 요청할까?
 은정  2019. 4. 19. 15:53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의 첫 번째 회담이 마침내 다음 주 중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루어질 모양이다. 

* 유튜브 채널 <제이슨의 세상을 본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크렘린 궁은 어제(4월 18일) 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정상 간의 회동은 2011년 8월 김정일이 시베리아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지난 8년간 진전이 없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권력을 승계받은 김정은은 그 8년 사이에, 중국 시진핑 주석과는 4차례, 심지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2018년 싱가포르 회담, 2019년 하노이 회담 등 2차례나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정작 북한의 맹방인 러시아 최고 지도자와의 만남은 기약 없이 계속 연기되어 오면서 북한의 대중, 대미 외교가 대러 외교를 압도했다.

작년 5월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그 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 중에 러시아 방문을 요청하는 내용의 푸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지만, 러시아-북한 간 정상회담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금년 들어 북한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말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전면 폐기'를 맞바꾸려 하자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북한과 미국 관계는 순식간에 작년 6월 싱가포르 회담 이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가버렸고, 운전자론, 중재자론 속에서 후끈 달아올랐던 남북 관계도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수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북한으로서는 당장 미국으로부터 제재 해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자력갱생'을 부르짖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카드 재점검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국은 오는 6월 경이면 어느 정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막바지 단계에 전력을 경주 중이다. 대북 제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의 눈초리를 의식할 때, 북한과 현재 수준 이상의 새로운 협력관계나 획기적인 대북 지원책을 내놓을 수는 없는 형편이다.

김정은으로서는 점점 조여 들어오는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을 회피하고 조금은 흐릿해져 가는 중국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친러 정책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2008년 6자 회담 결렬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한반도 및 북핵 협상에 대한 영향력을 재건하고 북한을 중국의 영향권에서 조금은 떼어 놓을 수 있는 기막힌 계기를 맞은 셈이다. 누군가의 불행은 또 누군가에게는 행운이다.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이 러시아를 다시 한반도로 끌어들였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세계 도처에서 미국과 군사적 대결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일전을 부르짖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 강화는 미국과의 전선을 넓게 확산, 미국 외교정책의 운신의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슬람 국가(IS) 및 반군과의 치열한 내전으로 정권 붕괴가 기정사실처럼 보였던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개입과 함께 기사회생, 이제는 이슬람 국가(IS)를 몰아내고 시리아 전역을 통일하는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의 파괴력이 증명된 셈이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그리고 북한에서 다시금 자국의 힘을 과시할 계획이다.

푸틴과 김정은 간의 정상 회담은 일단 다음 주 4월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푸틴 대통령은 러북 회담이 끝나는 대로 중국으로 이동,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다른 일자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의 대북 제재 조치가 북한의 목을 죄어오는 시기에 러시아는 과연 북한에 무슨 선물을 안겨 줄 수 있을까?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의 외교적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해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700km 거리를 달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김정은으로서는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60시간이 넘는 열차여행 끝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전에서 팽 당한 채 맨손으로 귀국해야 했던 쓰라린 전례를 또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는 셈이다. 의외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제법 그럴싸한 경제적, 군사적 카드를 약속받지 않았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지난주 러·북 경제·문화협력 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네베로프(Sergei Neverov) 러시아 하원 부의장은 4월 14일(일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네베로프 부의장은 "북한 핵무기는 자국 방어를 위한 억지력이며, 북한이 핵무기를 선제공격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북한을 옹호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식량, 약품, 농업 물품 등 인도적 분야에 대한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네베로프 부의장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년 말까지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러시아 체류 북한 노동자 11,000명에 대해서도 경제사정이 어려운 북한의 고용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재검토해볼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북한 고려 항공이 신형 항공기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간 항공 부문은 안보리 제재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두 미국과 유엔의 대북제재 근간을 흔드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간 회동을 열흘 앞둔 시점에서 러시아 하원 부의장의 발언은 이번 러북 회담의 의제를 어느 정도 가리키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즉 북한 노동자 계속 잔류, 고려항공에 신형 항공기 판매, 러북 국경을 지나는 두만강에 자동차 전용 다리 건설, 북한에 대한 식량 및 의약품 지원 등이 의제에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북한 대외 교역의 90%는 중국과의 무역이다. 러시아와의 교역 규모는 중국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연평균 6천만-8천만 달러를 유지했지만, 작년에는 이마저도 본격적인 대북 제재 여파로 3천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러시아가 아무리 노력해도 경제적으로 북한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러시아에게는 중국이 가지고 있지 않은 비장의 카드가 남아 있다. 그것은 바로 수호이 S-35 최신예 전투기와 S-400 방공 시스템이다. 러시아는 최근 중국에 수호이 Su-35 Flanker-E 다목적 전투기 납품을 완료했다. 중국은 2015년 25억 달러에 Su-35 24기와 지상 장비, 예비 엔진을 도입하는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했었다.

Su-35는 러시아가 미국의 F-15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Su-27의 파생형 다목적 전투기로 2008년 2월 19일 처녀비행을 마치고 2015년 러시아 공군에 배치된 최신 기종이다. 자체 무게 18.4t, 탑재중량 25.3t, 최대 이륙중량 34.5t에 최고 속도 시속 2500km(마하 2.35), 상승한도는 20km에 달한다(F-15보다도 상승한도가 2km 이상 높다).

수호이 Su-35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근접한 성능을 가져 최강의 4.5세대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코브라 기동이 가능할 정도로 기동성이 탁월해 공중전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러시아는 2018년 3월에는 인도네시아와 11대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집트 및 말레이시아 등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재정이 취약한 이집트에 대해서는 중동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24대(20억 달러)를 무상 무기 차관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며, 말레이시아와는 현금이 아닌 팜유로 받는 물물교환 방식을 협상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세계 팜유 생산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금년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삼림 파괴를 이유로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팜유 사용을 줄이는 법안을 마련하면서 팜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윈 윈'하는 방법을 찾은 셈이다.

미국과 서방의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는 자국 공군도 2015년에야 도입한 최신형 수호이 전투기를 중국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위험에도 불구하고, 2015년 중국 수출을 결정할 정도로 전투기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과 영향력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다. 러시아의 '전투기 외교'는 요즘 의외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11월 시리아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러시아 수호이 전폭기(Su-24)가 터키 공군의 F-16에 의해 격추되자, 시리아에 수호이 Su-35를 배치, 이슬람 국가(IS) 격퇴를 통해 한껏 주가를 올리면서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 러시아는 작년 12월 중순에는 베네수엘라에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 Tu-160 2대를 파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미국과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국가들에 전투기 및 폭격기를 파견, 불량 국가들에게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 역량을 과시했다.

북한으로서도 러시아 수호이 Su-35 도입은 군침을 흘릴만한 사업이다. 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은 2001년, 2002년, 2011년 등 러시아 방문 시마다, 수호이 공장을 직접 시찰하면서 러시아에 전투기 도입을 요청했을 정도로 신형 전투기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물론 러시아 측으로부터 모두 거절당했다.

아들 김정은도 최신형 수호이 Su-35 도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11월,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노광철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함께 모스크바를 방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 총국장에게 Su-35 구매를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공군력은 한국 공군에 비해 크게 열세다. 우리 공군이 KF-16, F-15K 등 280대가 넘는 4세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의 4세대 주력 전투기 미그 Mig-29의 숫자는 10여 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우리 공군은 최신형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까지 도입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으로서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까지 모두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교체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4.5세대로 불리는 수호이 Su-35라도 북한 공군에 건네줘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고 있음에 틀림없다.

엊그제 4월 17일, 김정은은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동원 준비를 검열하고 최신형 전투기의 비행훈련을 지도한 후 방공임무 수행에 만족을 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미그 Mig-29와 수호이 Su-25 기종이 식별되었다는데…한국과 일본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김정은은 이번에 푸틴 대통령에게 수호이 Su-35 또는 S-400 방공시스템 제공을 요청하지 않을까?

북한과 러시아 모두 권위주의 국가다. 푸틴과 김정은의 첫 번째 정상회담은 어제서야 비로소 '4월 하반기 중 블라디보스토크 회담 개최 예정'만이 공개되었을 정도로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시기적으로는 베이징 '일대일로 정상 포럼' 개최 직전인 4월 25일 유력해 보이지만, 의제만큼은 어떤 기상천외한 변수가 튀어나올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미국도 한국만큼이나 이번 북한과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에 여간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다. 대북정책특별대표 스티브 비건은 이번 주 화요일(4월 16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를 방문,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러북 회담 준비과정을 살피면서 대북 제재 수위 유지를 당부했다.

러시아로서도 스티브 비건 대표로부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을 직접 경청할 수 있는 좋은 계기다. 그런데 당초 예상되었던 스티브 비건 대표의 푸틴 대통령 예방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8년 만에 열리는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푸틴-김정은 회담에 과연 어떤 변수가 숨어 있을지...궁금증이 더해간다.

당장 자력갱생을 부르짖어야 할 정도로 경제적 곤경과 외교적 고립을 맛보면서도 김정은은 중국과 러시아 카드를 양손에 쥐고 미국의 '최대한의 압박 작전'에 맞서 '최대한의 이익 확보'를 모색한다. 그리 배울 것은 없지만 배짱 하나만큼은 꽤 두둑하다.

그러기에 미북 간 대화 채널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사령탑 폼페이오를 배제하라고 막무가내 요구를 서슴지 않고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에 뛰어든다. 미국 외교 안보 정책의 양대 축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안되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안된다면, 결국 남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뿐인데...

뮬러 특검에서 자유로워진 트럼프로서는 이제 2020년 대선에 올인! 북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들여다볼 이유도 여유도 없다. 그나마 남은 방법이라면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는 정도가 될까?

이번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은 향후 북한의 대미, 대중, 대러 정책과 함께 대남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무릅쓰고 북한 노동자 잔류를 선언하고 고려항공에 새로운 항공기 공급을 재개할지, 또는 수호이 Su-35가 과연 북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 지도 나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아직 고깃국에 이밥도 먹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 핵무기 하나 손에 든 채 배짱 하나로,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을 상대로 얻을 수 있는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_ZNJ3DdWZ0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