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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까지 한국 떠난다…올해만 3곳 ‘脫코리아’

GODblessus 2023. 1. 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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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까지 한국 떠난다…올해만 3곳 ‘脫코리아’

정부가 리쇼어링에 대한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중견기업에 특히 우호적인 환경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중견기업들은 올해에만 3곳이 ‘탈(脫)코리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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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까지 한국 떠난다…올해만 3곳 ‘脫코리아’
뉴스종합| 2020-05-21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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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버스·위니아대우·경방 국내 생산 접고 해외로
    위닉스·쿠쿠 신규 생산기지 외국에…“국내 규제 여전” 지적

정부가 리쇼어링에 대한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중견기업에 특히 우호적인 환경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중견기업들은 올해에만 3곳이 ‘탈(脫)코리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공장은 유지하지만 신규 생산기지를 해외에 두겠다는 곳도 2곳이나 된다.

 
대우버스 울산공장

자일대우상용차(대우버스)는 최근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것이 알려지면서 노조 등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대우버스는 “실적 악화로 울산공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방안을 검토 중이다. 폐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 하지만 업계에서는 계획된 이전이라 보고 있다. 이미 울산공장의 생산량을 축소하고, 계약직 노동자들은 계약 해지에 나서는 등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한 노조에 따르면, 울산공장에서의 주문은 6월 말 까지만 받고 있어 공장폐쇄 시점은 오는 7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위니아대우 광주공장

대유위니아 그룹 가전계열사인 위니아대우는 지난해 밝힌 광주공장 태국 이전 계획을 올해 초 마무리했다. 태국공장은 지난 1월 코로나19로 가동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위니아대우는 국내 기술진을 선제 파견하면서까지 정상가동 의지를 다졌다. 지난 3월부터 태국에서 일반 세탁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광주공장에는 미니세탁기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일부 생산라인만 남겨 놓았다. 위니아대우는 양쪽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해 물량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생산원가가 높은 광주의 비중은 차츰 줄어들 전망이다.

경방은 지난 3월 안산 반월공장의 생산을 중단했고, 아예 부지까지 매각했다. 지난해 용인, 광주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의 이전을 완성한 셈이다. 100년 기업이자 국내 1호 상장기업인 경방의 국내 생산기지는 모두 문을 닫게 됐다.

위닉스와 쿠쿠홈시스는 국내 생산은 지속하면서, 신규 생산기지는 외국을 택했다. 위닉스는 지난 2월 태국에 공기청정기 생산공장 준공을 마치고 미국 수출물량 제조에 들어갔다. 미국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발주처인 LG전자의 요청도 감안한 것이다. LG전자는 태국법인에서 제품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 위닉스에 태국 진출을 요청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시아 허브공장을 설립, 동남아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은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허브공장은 인도 등 다른 지역에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외국 수출물량도 국내에서 모두 생산했다. 해외공장의 역할이 커지면 그만큼 국내 생산비중은 줄어들 게 된다.

정부의 잇딴 리쇼어링 권고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견기업들은 이와 반대로 오프쇼어링에 나서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기업환경이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고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조병선 중견기업연구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업계 최근 트렌드는 오히려 소비처와 가까운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향까지 가고 있다”며 “경직된 노동 정책, 수도권 입지규제, 외국보다 까다로운 환경규제 등 기업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잇달아 주는데, 일시적인 인센티브에 눈을 돌리겠느냐”고 꼬집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