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 D증권사 50대초 임원 C씨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해당 증권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00억 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C씨 보수도 상당했다. 상반기에만 10억 원이 넘었다.
잘 나가던 증권사 임원이 왜? C씨 연봉은 해마다 10억 이상이었다. 서울 강남 건물주이기도 하단다. 해당 증권사는 "개인 사유 같다"고 했다.
회사 내부에서 들리는 얘기는 다르다. 한 동료 임원은 "40명 가량 거느리던 임원이었다. 성격 좋고 활달한 사람이었다. 우울증 낌새는 1도 없었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유의 죽음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그는 "작금 시장 분위기와 회사의 위기대처 방식이 C씨를 극단적 선택으로 몬 게 아닐까"라고 했다. 극단적 선택 수일전 술자리에서 C씨는 회사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 지사의 레고랜드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은 채권시장을 강타해 '돈맥경화'를 일으킨 트리거였다. 숱한 기업이 돈을 빌리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뉴시스]
해당 증권사는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호실적에 터지던 쾌재는 비명으로 바뀐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그렇게 된 건데, 이 회사는 여느 증권사보다 타격이 훨씬 컸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전체 매출중 70%나 될 정도로 부동산에 편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효자 노릇하던 부동산PF가 골칫거리로 돌변한 건데, 설상가상 채권시장마저 멈춰버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PF가 부실화한 터에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레고랜드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채권시장까지 먹통이 된 것이다. 동료 임원은 "PF가 얼어붙은 터에 채권시장까지 안돌아가면서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계열사 매각,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C씨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C씨는 "나보다 실적도 좋지 않고 위험한 PF를 더 많이 한 이가 나를 평가하고 정리하려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고 한다.
동료 임원은 "연봉 십수억인 사람의 극단 선택이 얼핏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순간의 상실감, 자괴감은 생각보다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단독] 연봉 10억대 증권사 임원의 극단적 선택
류순열 / 기사승인 : 2022-12-15 15:49:20여의도 D증권사 임원 C 최근 스스로 삶 마감
부동산 침체로 해당 증권사 실적 급격히 악화
회사는 계열사 매각, 인적 구조조정에 돌입
"PF 얼어붙고 김진태 발 채권시장 먹통, 최악"
"나보다 실적 나쁜 임원이 왜 나를 평가하나"
부동산 침체로 해당 증권사 실적 급격히 악화
회사는 계열사 매각, 인적 구조조정에 돌입
"PF 얼어붙고 김진태 발 채권시장 먹통, 최악"
"나보다 실적 나쁜 임원이 왜 나를 평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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