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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사우루스의 상악골과 옥살라이아의 상악골을 비교한 그림. 비교적 미세하지만 분명히 다른 차이점들이 보고되었다.
옥살라이아 Oxalaia 는 브라질 북동부에 위치한 백악기 세노마눔절 (Cenomanian) 연대의 알칸타라 지층 (Alcantara Formation)에서 보고된 스피노사우루스과 Spinosauridae 공룡으로, 전상악골 (premaxilla)과 상악골 (maxilla) 조각들로만 현재로서 알려져 있다. 아주 단편적인 화석들만 발견되었지만, 적어도 스피노사우루스 Spinosaurus 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대한 공룡이었음은 분명했다. 하지만, 추후의 연구들은 옥살라이아를 새로운 종류로 보고될 수 있게 한 고유파생형질 (autapomorphy)들 중 일부는 사실 다른 종류의 스피노사우루스과에도 존재함을 밝혔는데, 이는 이 공룡을 다른 근연종들과 구분짓기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다가 2020년에는, 옥살라이아가 사실 아예 스피노사우루스와 같은 공룡이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시되었다. 사실상 두 공룡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다만, 모든 고생물학자들에 이 주장에 동의한 것은 아니어서, 옥살라이아의 화석은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과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들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시된 바 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changyu1015/222581069992에 소개되어 있다.
최근, 스페인에서 발견된 바리오닉스 Baryonyx 와 비슷하게 생긴 스피노사우루스과 상악골 화석을 연구한 논문에서 옥살라이아와 스피노사우루스 사이에 추가적인 차이점들이 더 존재한다는 견해가 제시되었다. 옥살라이아의 상악골로 동정된 표본인 MN 6119-V의 안쪽 부분 (medial shelf)은 약간 기둥 모양에 가깝지만, 안쪽으로 엄청나게 확장된 모습은 아니다. 이와 반면,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으로 생각되는 주둥이 화석들은 이 부분이 크게 확장되어 있어, 옥살라이아의 것보다 확실히 좌우로 더 넓어진 모습이다. MN 6119-V의 윗부분에는 외비공 (external naris)의 밑부분이 보존되어 있는데, MN 6119-V의 치조 (alveolus)와 외비공 사이 간격은 스피노사우루스보다는 오히려 바리오닉스나 수코미무스 Suchomimus , 이리타토르 Irritator 와 유사하다. 이는 어쩌면, 옥살라이아의 외비공은 스피노사우루스에 비해 좀 더 앞쪽에 위치하여, 이리타토르나 바리오닉스와 비슷한 위치에 존재했음을 시사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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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옥살라이아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스피노사우루스과 화석들이 모두 스피노사우루스에 속하는지도 불분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를 진행한 고생물학자들은 옥살라이아가 기존에 생각하던 것처럼 스피노사우루스와 같은 공룡이거나 적어도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단 추정은 가능성이 낮고, 사실 이리타토르와 더 가까운 공룡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물론, 이전의 연구들에서 제시되었듯이 옥살라이아와 스피노사우루스 사이의 공통점들도 많기에, 서로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현재 스피노사우루스로 불리우는 화석들은 대부분이 모로코에서 발견된 것인데, 모로코의 스피노사우루스과 화석들을 보면 사실 스피노사우루스 말고도 다른 스피노사우루스과 종류도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우리가 스피노사우루스라고 부르는 화석들 자체도 사실 스피노사우루스에 속하는지조차가 의문일 수 있다. 현재로서는 브라질과 모로코에서 더 많은 스피노사우루스과 화석의 발견을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옥살라이아의 유일한 화석들은 이들이 소장되어 있던 박물관의 화재로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참고 문헌
Erik Isasmendi, Pablo Navarro-Lorbés, Patxi Sáez-Benito, Luis I. Viera, Angelica Torices & Xabier Pereda-Suberbiola (2022): New contributions to the skull anatomy of spinosaurid theropods: Baryonychinae maxilla from the Early Cretaceous of Igea (La Rioja, Spain), Historical Biology, DOI: 10.1080/08912963.2022.206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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