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고생물 뉴스] 촉촉함이 달랐던, 매력적인 입술

GODblessus 2023. 5. 1. 19:05

고생물 뉴스] 촉촉함이 달랐던, 매력적인 입술

 realismhybrid  2023. 4. 29. 20:42
 

캐나다의 왕립 BC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데릭 라슨 Derek Larson 과 공동 저자들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수각류 육식 공룡들은 도마뱀처럼 비늘 모양 입술이 이빨을 덮고 있었다 합니다.

사실, 아직 이들 두개골에서 온전한 입술 여부를 판별할 만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입술 유무는 지속적으로 논쟁거리였습니다. 심지어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도 입술이 이빨을 가리는 벨로시랩터와 이빨이 밖에 노출된 티라노사우루스, 두 종류의 수각류가 등장하죠.

그러나 이번 연구를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빨을 덮는 입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구조는 도마뱀, 혹은 투아타라 등과 가장 유사한 형태였다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우리는 입술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렉스를 비롯한 수각류의 입술은 포유류처럼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아니라, 단순히 이빨을 덮는 조직이었다 보시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라슨과 연구진들은 파충류를 입술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누어, 치아 구조, 마모 패턴, 턱의 형태, 두개골의 신경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각류의 구강 구조가 해부학적으로 악어보다 도마뱀에 훨씬 가까웠음을 확인했죠.

또한 두개골 크기 대비 이빨 길이를 나타낸 위 그래프는,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육식 공룡의 이빨이 입술로 덮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크기였음을 보여줍니다.

라슨은 또한 수각류의 이빨과 바라누스속 도마뱀의 이빨을 비교했는데, 그 구조가 너무나 비슷해 놀랐다 덧붙였습니다. 비록 두 집단이 그리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구강 구조에서는 상당한 유사성을 보였다는 것이죠. 이는 둘의 겉모습이 유사했을, 매우 높은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정적으로 입술이 없었다면, 이빨의 크기 때문에 입을 닫으려면 아래턱이 부러지거나 턱관절이 빠져야 했습니다.

포츠머스 대학의 마크 위튼 Mark Witton 박사 역시, "이제는 쥬라기 공원 속 공룡의 모습에서, 도마뱀과 같은 입술을 가진 보다 현실적인 공룡 복원이 주류가 될 시기가 왔다" 말합니다. 위튼 박사는 입술이 없는 동물과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 마모도를 비교했고, 둘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덧붙였습니다.

연구진들은 또한, 수각류의 잇몸과 이빨 주변 조직에 있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간 작은 구멍의 분포를 살펴보면, 이들의 패턴은 악어보다 도마뱀에 훨씬 가까웠음을 볼 수 있다 합니다.

대형 수각류 다스플레토사우루스와 앨리게이터의 이빨 비교

이빨의 법랑질을 비교해도 결과는 유사했습니다. 근처에서 얼마든지 수분을 충전할 수 있는 악어와 달리, 육식 공룡의 이빨은 입술로 덮지 않으면 건조해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공동 저자인 커스틴 브링크 Kirstin Brink 는 육식 공룡들이 침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법랑질을 축축하게 만들어 이빨을 보호했을 것이라 말합니다. 게다가 입술이 없는 악어의 이빨을 보면, 공기와 만나는 노출된 부위가 빨리 마모되었으나 수각류 이빨의 경우 표면의 마모도가 적었죠. 이는 입술과 같은 촉촉한 환경에 보호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토마스 컬렌 Thomas Cullen 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입술 달린 수각류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었었고, 그들의 식생, 구강 구조의 진화 등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했다 밝혔습니다.


Journal Reference

1. Thomas M. Cullen et al, Theropod dinosaur facial reconstruction and the importance of soft tissues in paleobiology, Science (2023). DOI: 10.1126/science.abo7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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