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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견기업/외국계/중소 장단점 (feat 후배)

GODblessus 2023. 5. 6. 18:51




아는 후배가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차 한잔하자고 한다.


참고로 이녀석은 이직을 꽤나 많이 했던 친구로 대기업/중견기업/외국계/중소기업 다 다녀봤다. 나도 이곳저곳 이직해본 경험이 있는터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썰을 좀 풀어본다.




1. 대기업


우리는 유명한 회사면 다 대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농심이나 오뚜기, 빙그레는 취업카페에서조차 대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보면 중소기업/중견기업이 아닌 기업을 대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숫자로 본다면 매출이 아닌 자산규모 10조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가장 명확한 구분일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기업의 수는 약 4천여개로 전체 기업수의 0.1%에 해당한다. 2019년 대기업 기업집단은 59개로 최상급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이며 마지노선이 유진, 동국제강, 애경 정도이다.


난 식품기업 출신이니 식품을 좀 알아보면,  


식품 전문기업은 CJ, 하림, 동원만 대기업에 해당한다. (하림이 조금 의외일텐데, 4조대 자산의 STX 팬오션을 인수하여 대기업집단이 되었다)


식품은 일상생활에서 친숙하기 때문에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 자산규모는 크지 않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기업의 주업종은 전자 기계 제조, 건설, 금융, 중공업, 화학이며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넥슨 같은 회사 같은 IT 업종도 합류한 것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대기업의 장단점을 보자.


먼저 장점..


- 사회적으로 좋은 인지도
- 건물과 사무실 좋음
- 연봉, 복지 좋음
- 사회적 시선 탓에 근무환경 좋은 편
- 식당밥 좋음


그리고 단점


- 사내 정치가 심함
- 출퇴근 눈치
- 대체로 일많음
- 이직 많음  


사회적인 시선 덕에 대기업의 군대문화, 꼰대문화, 회식문화, 야근문화 등은 많이 개선되었다. 뒤에 언급할 중견기업이 오히려 이런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편이다.




2. 중견기업


우리가 대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실제로 중견기업인 경우가 많다.


뭐 사실 대기업의 정의는 딱히 정부에서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도 아니고 공정위에서는 자산규모 5조만 넘어도 사실 대기업 취급하는 분위기다.


식품기업은 농심, 오뚜기, 매일유업, 빙그레 같은 유명기업들이 중견기업에 해당된다. 그럼 장단점을 보자.


먼저 장점..


- 사회적으로 괜찮은 인지도
- 연봉, 복지 괜찮음
- 근속연수도 좋고 왠만하면 안자름
- 의외로 안정적임


그리고 단점


- 보수적임
- 꼰대 많음
- 대기업 3류 출신들이 들어와 나댐
- 타성에 젖어 있음


그냥 무난하게 회사생활하고 싶으면 중견기업이 나을지도 모른다. 대체로 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인재폭이 좁기 때문에 똘똘한 신입사원한테 잘해주는 편이다.


고로 적당히 성실하고 똘똘하면 큰 무리 없이 성장할 수 있다.




3. 외국계기업


외국계는 사실 극상부터 극하까지 너무 다양해서, 여기서는 극상을 기준으로 이야기 해보겠다. 극하 기준의 외국계는 무늬만 외국계이지 사실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먼저 장점..


- 일이 편함
- 초과수당, 주말수당 같은거 칼같이 줌
- 사무실 좋음
- 연봉이나 복지도 나름 괜찮음 (특히 복지)
- 인지도도 괜찮음


그리고 단점


- 개인주의가 만연함
- 족보 없는 찐따 많음
- 진급체계 이상함
- 이상한 자부심이 많음


스펙이 높지 않으나 영어는 어느정도 자신있다면 외국계를 추천한다. 뭐랄까 제3세계의 느낌이라 경우에 따라 대기업 못지 않은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외국계는 대기업 보다 훨 나은 경우도 꽤있다.




4. 중소기업


사실 많은 이들이 속되게 부르는 좃소 뭐 이런 회사는 영세한 소기업인 경우가 많다. 물론 매출이 몇백억 단위 되는 회사임에도 말도 안되는 회사도 가끔 있지만...


난 중소기업을 전철의 입출구 자리로 비유하곤 한다. 모든 산업의 입출구 역할을 하지만, 쉼없이 빠지고 들어오고 혼잡하고 가장 바쁘고 가장 고생하고..


전철에 앉아있는 대기업, 그 앞에 서있는 중견기업, 이 둘은 때론 노약자 석에서 편하게 앉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앉을 수 없다.


중소기업이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력을 갖고 있으면 대기업은 쉽게 뺏을 수 있다. 예전에 안철수가 지적했던게 이거였다.


독일이나 일본처럼 산업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중소기업이 4차 산업의 주역이 되게 하겠다는거..난 그의 말에 동의한다.


좋은 중소기업도 분명 있으나 사실 안좋은 기업이 대다수인건 팩트다. 솔직히 나역시 내 자식을 중소기업에 보내긴 싫다. 어찌됐든 장단점은 알아보자.


먼저 장점..


- 사회생활의 쓴 맛을 배울 수 있음
- 을의 생활을 해봄으로 겸손해질 수 있음
- 보직에 따라 진짜 실무를 배울 수 있음
- 성실하고 능력 있으면 높은 자리에 빨리 올라감


그리고 단점


- 사람들이 수준이 낮음
- 갑질 당하는거 진짜...
- 연봉이나 복지 위업체 대비 낮음
- 잦은 회의감과 낮은 자존감




나역시 중소기업에서 1년이나 인턴생활을 해본 적이 있다. 사실 그곳에서 1년이란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낭비된 시간이었으나, 돌이켜보면 후회하진 않는다.


요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체크카드 잔액을 매일 확인해야되는 경제적 불안감...


이 일을 계속해도 그냥 조금 편해질 뿐이지 비젼은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당시에 현장감독이었던 동갑내기 선배가 하나 있었는데 그친구가 아니다 싶음 빨리 뜨라고 했던 말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결론을 내보자.


내가 만약 취업 코치 하는 입장이면


실력이 100% 되면 무조건 대기업 가라고 하겠다.


그리고 나중에 이직하고 싶으면 외국계나 중견 높은 자리로 가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도저히 중견 이상 들어가기 어려운 스펙이라면 저번에 말했던거처럼 체계가 갖춰진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3~4년 경력 쌓길 권한다.


그리고 중요한거,,,중소라도 사회나 혹은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회사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 경력은 회사의 상머슴이 되기 위함이 아니라, 원래 원했던 자리로 가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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