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

'검은 돌풍' 아프리카 미래성장동력으로 AFRICA / ECONOMY

GODblessus 2023. 8. 8. 17:41
전세계 광물자원 3분의 1 매장

향후 10년간 5.8% 고속성장 예고, 휴대폰 가입자 연 50% 늘어 IT빅뱅

 
 





 
 
"앞으로 아프리카를 지켜보길 바란다. 새로운 새벽이 머지않았다."(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빈곤ㆍ질병ㆍ부정부패ㆍ내전과 같은 어두운 이미지가 지배했던 검은 대륙 `블랙 아프리카`가 무지갯빛 `컬러풀 아프리카`로 대변신을 하고 있다. 블랙 아프리카는 미래의 소비시장이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젊은 대륙이다. 자원의 보고인 데다 아시아를 대체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서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아프리카는 한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자 상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소비시장 아프리카

아프리카에 무슨 실질구매력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아프리카가 빈곤에 찌든 곳만은 아니다. 2009년 기준 아프리카 1인당 소득(GNI)은 1135달러로 전 세계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1180달러)와 엇비슷하다. 인도보다 1인당 GNI가 높은 블랙 아프리카 국가만 16개국에 달한다.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아프리카 소비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6개국의 경우, 실질구매력 기준 1인당 GNI가 중국(6890달러)을 넘어선다.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중산층 기반이 확대되고 소비 모멘텀이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아프리카 경제가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10년간 연평균 4.8% 성장했던 아프리카 경제는 202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5.8%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치보다 2%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 앞으로 5년간 GDP성장률 상위 예상 10개국에 에티오피아(8.1%), 모잠비크(7.7%), 탄자니아(7.2%) 등 7개 아프리카 국가가 포함될 정도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미래 성장동력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래 성장동력이다. 무엇보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이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 10명 중 7명이 30세 미만이다. 인구 1000명당 출산아 수도 세계 평균의 2배인 38.5명이다.

아프리카 젊은 층을 의미하는 `치타 세대`가 아프리카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다. 변화에 수동적이고 소비보다는 생존에 매달렸던 기성세대를 의미하는 `하마 세대`와 달리 치타 세대는 휴대폰 인터넷 등 첨단기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소비성향이 높고 첨단기기에도 익숙한 치타 세대의 등장으로 아프리카 지역에 IT 모바일 빅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프리카 휴대폰 가입자수가 2004년 7600만명에서 2008년 3억6700만명으로 연평균 48.4% 증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다. 2013년 가입자는 6억5400만명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SA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휴대폰 판매대수는 8090만대다. 독일(8200만명)만 한 시장이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셈이다. 내년 휴대폰 판매대수는 베트남 인구와 맞먹는 88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대 인터넷 가입자가 300만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7000만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자원ㆍ인프라시장 아프리카

전 세계가 아프리카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원이다.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광물자원의 3분의 1이 묻혀 있다. 크롬ㆍ코발트ㆍ우라늄ㆍ구리ㆍ망간ㆍ유연탄 등 산업발전에 긴요한 전략광물이 모두 아프리카에 다량 매장돼 있다. 크롬과 코발트의 경우 아프리카 매장량이 전 세계 매장량의 각각 73.9%, 52%를 차지한다.

귀금속 매장량도 상당하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와 금 절반이 아프리카에 매장돼 있다. 원유는 확인된 것만 전 세계 매장량의 12%다.

특히 아프리카에는 미탐사ㆍ미개발지역이 많아 개발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광물ㆍ석유ㆍ귀금속이 발견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새롭게 확인된 원유 3분의 1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자원ㆍ에너지 개발이 늘면서 건설ㆍ플랜트 등 인프라 건설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남아공 원전ㆍ고속철도, 가나 20만채 주택건설, DR콩고 댐건설, 나이지리아 신도시 건설 등 일감들이 쏟아지고 있다.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 플랜트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달러에서 2015년 62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 생산기지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를 대체할 차세대 생산기지다. DR콩고 법정 연간 최저임금은 306달러다. 베트남(1002달러), 인도네시아(1027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노동가능인구(16~64세)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프리카 노동가능인구는 2008년 5억명에서 2030년 11억명으로 늘어난다.

아프리카에서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해정MK인터내셔널 사장은 "인건비 대비 노동생산성이 높아 아프리카 현지 공장 매니저를 포함한 대다수 인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대국들 아프리카 선점 경쟁
 
중국, 스타디움 지어주며 `러브콜` / 미국, 중동대체 할 석유기지 눈독
 
 
 
 
 
소비시장, 미래 성장동력, 자원의 보고, 생산기지로서 블랙 아프리카는 매력적이다. 최근 아프리카에 가장 공격적으로 구애를 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관중 5만명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스타디움,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등 주요 상징물들을 공짜로 지어주는`스타디움 외교`를 통해 아프리카인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중국의 대아프리카 원조 규모도 세계 최고다. 2007~2009년 3년간 중국의 대아프리카 원조총액은 200억달러로 미국보다 많다.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 정상들이 번갈아 매년 아프리카를 찾는 등 전방위적인 외교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디움 외교로 일컬어지는 대규모 원조를 통한 물량공세와 빈번한 정상외교를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 아프리카를 두 번이나 방문했다. 미국은 중동을 대체할 안정적인 석유공급처로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산 석유수입량을 꾸준히 늘린 결과, 2005년부터 미국의 아프리카산 석유수입량이 중동산을 추월했다. 미국의 총석유수입량 중 아프리카산 비중이 2006년 19%에서 2015년 25%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원조 규모를 2003년 170억유로에서 지난해 250억유로로 대폭 확대했다. 과거 식민국가를 대상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G2의 아프리카 공략을 제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자원확보를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9년 일본의 아프리카 원조액은 14억9865만달러로 세계 5위 수준이다. 이 중 55%를 수단처럼 석유나 광물 자원이 많은 10개국에 집중했다. 일본은 또 25억달러 규모 아프리카 협력기금을 마련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자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삼광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UNECA) 수석경제관 겸 실장은 "중국이 공격적인 광물자원 확보와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전략을 통해 아프리카에 물 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도 자국 이익을 보호하는 한편,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과도한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알` 아프리카에 한국은 없다
 
 
 
 
 
아프리카 자원 부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은 `또 하나의 중국`이다. 공사장마다 중국 건설 노동자들로 넘쳐난다. 현재 DR콩고에서 일하는 중국 건설 노동자만 17만명에 달한다. 중국은 DR콩고 전역에 종합병원 31개, 소형병원 145개, 종합대학 2개를 지어줬다. 항구 도시 마타디에서 수도인 킨샤사를 거쳐 제2 도시 음부지마이로 이어지는 3200㎞ 철도 공사도 중국이 맡았다. 중국뿐 아니다.

미국 유럽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각국이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구애 손길을 뻗치고 있다. 글로벌 소비시장ㆍ신성장동력ㆍ자원보고ㆍ미래 생산기지로 재탄생하고 있는 최후의 미개척지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한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선물보따리를 풀고 있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아프리카 각국에 5만명 이상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 국회의사당 등 상징적인 건물을 공짜로 지어주고 있다.

2007~2009년 3년간 중국은 아프리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0억달러에 달하는 유무상 원조를 제공했다. 수시로 국가 정상이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등 스킨십 정상 외교를 강화해 아프리카 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다.

미국 대외정책도 중동 지역에서 아프리카로 서서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석유 때문이다. 2005년부터 미국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입하는 석유량이 중동산을 넘어섰다. 아프리카에서 국가 간 자원 확보 경쟁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민간 기업들도 `비즈니스 전쟁`을 펼치고 있다.

영국 이동통신회사 보다폰은 1998년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당시 보다폰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아프리카인에게 휴대전화를 파는 것은 밍크코트를 파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곧 부러움으로 바뀌었다. 2005년 이후 아프리카 이동통신 시장은 연평균 50%씩 성장했다. 보다폰 시장점유율은 30%에 육박했다.

올해 아프리카 휴대폰 판매대수는 8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아프리카 잠재력을 간파했던 델몬트, 코카콜라, 유니레버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매년 고성장을 구가하며 성장 과실을 따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국가 간 자원확보 전쟁, 민간 기업 간 비즈니스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구경꾼 신세다. 큰 그림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고 동반 성장 파트너로 삼으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사실 성장 정체에 빠진 한국에 아프리카는 재도약을 위한 기회의 땅이다.
 
글로벌 7대 무역강국인 한국 총무역량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전 세계 유연탄 매장량 중 10%가 아프리카에 묻혀 있다. 그러나 한국이 사용하는 아프리카 유연탄 비중은 1% 선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자원확보 경쟁에서 아프리카가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령화ㆍ저출산으로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국내 제조업에 `젊은 대륙` 아프리카는 매력적인 생산기지다. 아프리카는 1인당 GDP 5만달러ㆍ세계 7대 경제강국 대열에 합류하려는 한국에 꼭 필요한 동반 성장 파트너다.

전승훈 한국개발전략연구소 원장은 "아프리카 각국이 자원 수출 경제에서 벗어나 자립 발전 모델을 수립하려고 하는 만큼 한국이 보유한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한다면 아프리카와 한국이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냐대사 1명이 7개국 책임. 외교 부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중심가.
 
 
200 : 5에티오피아 중국 외교관은 200명이다. 한국은 5명에 불과하다.

50억 : 0중국이 자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중ㆍ아협력 기금 규모는 50억달러다. 한국은 아프리카에 특화된 시장개척기금 자체가 없다.

49 : 02009년 중ㆍ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한 아프리카 정상과 행정 수반은 모두 49명. 반면 한국은 모두 4차례 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했지만 아프리카 정상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의 아프리카 전략 현주소를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1961년 한국은 코트디부아르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각국과 수교했다. 그러나 지난 50년간 아프리카를 방문한 대통령은 단 두 명(1982년 전두환 대통령, 2006년 노무현 대통령)뿐이다. 반면 2003년 이후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가 번갈아가며 모두 12번 아프리카를 찾았다.

몇 번 안 되는 한국 정상의 아프리카 순방도 아프리카와의 장기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한국 유엔 가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거 등 거사를 앞두고 아프리카 표밭 다지기 성격이 짙었다.

한국이 아쉬울 때만 아프리카를 찾는 증거는 들쭉날쭉한 아프리카 대사관 숫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1980년대 북한과 유엔 가입 경쟁을 하던 당시 한국은 블랙 아프리카 48개국 중 19개국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그러나 1991년 유엔 가입을 전후로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외교에 올인하면서 1994년까지 무려 11개 아프리카 대사관을 폐쇄했다. 현재 블랙 아프리카 내 한국 대사관은 14개다.

케냐 대사 1명이 7개국을 맡을 정도로 외교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태다. 중국은 43개국에 대사관이 있다. KOTRA 무역관 역시 1983년 9개에서 현재 4개로 줄었고, 인원도 8명에 불과하다.

정부 내 아프리카 조직도 열악하다. 정부 부처 중 별도의 아프리카과가 있는 곳은 외교통상부가 유일하다. 그마저도 7명의 직원이 48개 국가를 맡는다. 박수덕 외교통상부 아프리카과장은 "소수의 서기관급 인원이 모여 정부의 아프리카 전략을 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아프리카 정책을 고민하려면 적어도 3~4개 지역별 과(課)를 갖춘 아프리카국(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단 3명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아프리카 정책을 총괄하고 조율할 컨트롤타워도 없다. 2008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60억달러 규모의 구리광 개발권이 매물로 나왔다. 현지 대사관은 DR콩고에 필요한 철도ㆍ도로를 건설해주고 구리광 개발권을 얻는 패키지 딜을 외교통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울림 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기획재정부ㆍ지식경제부ㆍ외교통상부ㆍ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해 결정할 사안이었지만 이를 총괄해 의사결정을 해줄 컨트롤타워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아프리카 정책협의회를 한다고 하지만 비상설기구로 사안이 있을 때 한 번씩 모여 의견을 나누는 정도다. 결국 중국이 패키지딜을 통해 광권을 차지했다.

아프리카 관련 포럼도 외교부ㆍ기재부ㆍ지경부가 제각각 운영하고 있다. 외교부는 아프리카 외무장관 포럼을 3년 주기로, 기재부는 경제장관 포럼을 2년 주기로, 지경부는 산업협력 포럼을 매년 개최한다. 부처별 조율 없이 제각각 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고 형식에만 치우친다는 지적이다. 2006년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프리카 원조를 3배로 늘리는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2005년 3500만달러이던 아프리카 원조가 2009년 9400만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원조 절대액수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23개국 중 21위 수준이다.

2009년 DAC 회원국은 한국보다 13배나 많은 평균 12억2400만달러를 아프리카에 원조했다. 또 2000~2009년 아일랜드는 해외 원조의 82%를 아프리카에 집중했다. 벨기에는 75%, 포르투갈은 73%였다. DAC 평균이 42%였다. 한국은 해외 원조의 14%만 아프리카에 배정했다. 절대액도 적을뿐더러 선택과 집중도 못했다. 2009년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는 아프리카 원조액 12억1600만달러를 15개국에 집중시켰다. 반면 한국은 1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원조액을 39개국에 나눠줬다. 부처별로 나눠주기식 원조를 펼치면서 원조 국가는 많고 국가당 원조 규모는 소액이어서 원조를 해봤자 표시가 안 난다.

"아프리카에 가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국내 한 중소기업 임원의 볼멘소리다.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하려 해도 국내에서 파이낸싱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아프리카 국가 대다수가 `투자 부적격국`으로 분류돼 대출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반성장, 새마을 운동. 성장 노하우 잘 활용을
 
 
 
 
 
`개발경험 공유, 동반성장, 새마을운동.` 아직까지 한국의 존재감은 미미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한국만이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이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경제우등국 한국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 출발은 유사했다. 과거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고 아프리카 국가들도 유럽 식민지 경험이 있다. 또 1960년 한국 1인당 GDP는 156달러, 가나는 179달러로 최빈국 수준이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현재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개발을 통해 1인당 GDP를 1만7080달러(2009년)로 끌어올렸다. 가나의 1인당 GDP는 1000달러 수준이다.

아프리카와 비슷한 식민지배와 빈곤을 겪었던 한국이 어떻게 글로벌 경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아프리카는 바로 이 같은 경제성장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어한다.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한국의 성공을 아프리카에서도 되풀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다.

실제로 조제프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DR콩고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맞춤형 경제개발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 중국 견제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한국엔 기회다. 중국은 일찍부터 `스타디움 외교` 등을 통해 아프리카에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현지 고용과 부가가치는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못부터 노동자까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국 본토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가져다 쓰다 보니 동반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 노동자들은 현지에 정착해 뒷거리 상권까지 장악했다. 중국 저가 공산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아프리카 제조업 기반도 붕괴 위기에 놓였다.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반면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현지 일자리 창출을 통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은 아프리카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새마을운동`도 한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다. 단순히 원조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아프리카의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새마을운동을 통한 `할 수 있다`는 의식의 확산이 빈곤 탈출 토대가 될 수 있다.

우간다에서는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한 마을주택개선사업 밀레니엄 빌리지 건설과 양돈, 양계, 양어장, 빵공장 등을 세워 농촌 소득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