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공기업,공무원

중소기업들 조차도 장교우대전형을 페지 하기로 합의를 봣습니다

GODblessus 2023. 8. 18. 18:06

 소령은 호텔 주방 도우미로 중령은 기숙사 야간 경비로 /정규직은 모두 퇴짜, 3년간 7곳서 계약직만

 realismhybrid  9시간 전

장교우대 중소기업도 폐지 한다

소령은 호텔 주방 도우미로 중령은 기숙사 야간 경비로

내일 한국전쟁 62주년, 호국보훈의 달에 막막한 전역 군인들

채병건·강나현 기자 mfemc@joongang.co.kr | 제276호 | 20120624 입력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 3층 입구에 들어서자 ‘국가를 위한 숭고한 희생, 호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포스터가 붙어 있다. 복도엔 6·25전쟁 당시 의정부에서 105㎜ 야포로 북한군 T-34 전차를 격파하고 전사한 ‘6·25 전쟁영웅’ 김풍익 중령의 사진도 걸려 있다.

그러나 포스터와 사진 뒤에 보이는 현실은 안보를 책임졌던 전역 장교·부사관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취업난이었다. 이곳은 전역 군인들의 취업과 사회 적응을 돕는다. 안내실에 늘어선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구직 정보를 뒤지던 포병 출신의 김모(58·중령 예편)씨는 “33년을 국가에 충성하고 2005년 전역했는데 그동안 만난 거라곤 사회의 벽밖에 없다”며 “초등학교 보안관 자리를 찾고 있는데 줄이 너무 길다”며 답답해했다.

김씨는 “그래도 나는 전역 직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예비군 대대장으로 5년 근무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요즘 전역하는 후배들을 보면 내가 미안할 정도다. 취업이란 게 하루가 다르게 더 어려워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보훈처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전역한 중·장기 군 복무자(장교·부사관)는 2만9090명. 이들 중 취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6269명(55.9%)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 가까운 전역자는 사실상 실업자다. 문제는 군의 특성상 전역 군인 대부분이 40~50대 가장이란 사실이다. 자녀 교육비와 내집 마련 등으로 많은 돈이 필요한 시기이나 사회에서 안정된 직업을 갖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육군에 따르면 정년 제한에 따라 전역하는 평균 나이는 대위 43세, 소령 45세, 중령 53세다. 오경준 보훈처 제대군인취업과장은 “44.1%란 비(非)취업자 비율은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대단히 높은 수치”라며 “선진 각국의 경우 90% 취업이 일반적”이라고 소개했다.

취업의 내용과 질도 높지 않다. 취업자 대부분이 월급 100만원대의 비정규직·단기계약직에 몰려 있어 ‘100만원 취업’으로 불린다.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복장규 컨설턴트는 “시설 관리·경비 등의 저임금 단기계약직과 보험 등의 판매·영업직이 전역 장교·부사관들에게 기회가 오는 자리”라며 “아파트 경비직은 실수령액이 12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군 전역자들의 취업난이 이들만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군 전반의 사기와 안보태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육군 소령 B씨(41)는 “몇 년 전 미국 워싱턴에서 근무할 때 군복을 입고 사무실을 나서면 거리에서 미국인이 다가와 악수를 청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땐 자부심이 컸는데, 요즘엔 퇴역이 곧 실업으로 연결되는 현실을 보면서 가족보다 나라가 우선이라는 믿음이 흔들릴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중령 C씨는 “다들 어려운데 군만 볼멘소리를 한다면 곤란하겠지만 우리가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와 기업이 전역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대한 직업군인 취업난의 최대 원인은 우리 사회 전반의 일자리 전쟁에 있다. 그렇다 해도 최근 퇴역했거나 전역을 앞둔 장교들이 입학한 1970년대 말~80년대 육군사관학교는 엘리트의 산실이었다. 젊은 인재가 몰려 사관생도는 여대생에게 1등 신랑감으로 꼽혔다. 30여 년이 흐른 뒤 많은 장교와 부사관들은 재취업의 어려움에 몰려 중산층 탈락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규직은 모두 퇴짜, 3년간 7곳서 계약직만

임시직 전전하는 전역자들

| 제276호 | 20120624 입력
 

2009년 12월 소령으로 예편한 전모(48)씨. 그에게 전역은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6개월 만에 서울의 모 호텔 주방에 취업했다. “사회 물정을 익힌다”는 호기도 있었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돕고, 연회가 열리면 수백 개의 접시를 세팅하는 박봉의 ‘도우미’였다. 그러나 그런 일자리조차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어떻게 알았는지 주방 직원들이 ‘전직 소령이었다더라’며 수군댔기 때문이다.

그는 호텔을 나온 뒤 올해까지 3년간 모두 7곳의 1년짜리 계약직을 전전했다. 군 복무 중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보훈병원 시설관리직, 홈쇼핑의 물류센터에서 일했다. 그는 “정규직은 절대 기회가 안 왔다. 뭘 해도 1년짜리”라며 “뭐라도 좋으니 안정적인 직장이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금 그는 공공기관의 조사역 업무를 하고 있다. 내년 초면 그만둬야 하는 단기계약직이다.

소령으로 예편해 방산업체에 근무 중인 이모(43)씨는 “나는 운 좋게 군에서 하던 업무와 연관성 있는 회사에 취직했지만 앞서 대위로 전역한 3사관학교 동기들은 취업을 거의 못해 대부분 보험 외판 일을 시작했다”며 “그마저도 지인들의 보험 가입이 다 끝날 때면 다시 다른 임시직으로 바꿔야 했다”고 한숨 쉬었다.

경쟁 치열한 예비군 중대장도 180만원
2004년 중령으로 전역한 이모(60)씨는 지금 지방 도시 고등학교의 기숙사 ‘사감’이다.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끝내는 오후 10시30분에 맞춰 출근했다가 밤을 새우고 아침에 퇴근하는 월급 100만원의 야간직이다. 학생들의 일탈을 막고 시설을 관리한다. 그는 “전역 후 취업하려 무진 애를 썼지만 내게 OK를 보내는 곳은 없었다”며 “결국 집사람은 자동차 보험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감’ 일에 앞서 그는 지방대 기숙사의 경비 자리, 중소기업의 생산직에도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퇴짜 맞았다.

지난해 5월 21년6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상사로 제대한 김모(43)씨는 치밀하게 전역 후를 준비했다. 군에서 대형 트레일러 면허를 땄고 전역을 전후해선 굴착기ㆍ지게차 등 7개의 중장비 자격증을 획득했다. 덕분에 반년도 안 돼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매달 받는 실수령액은 180만원이다. 김씨는 “굴착기는 초짜가 120만원, 지게차는 160만원인데 그래도 나는 면허가 있어 180만원”이라며 “채소와 쌀은 농사짓는 연천의 친척들이 대주고 월말이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정식 직원이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 제대군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전역자들이 몰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예비군 중대장 자리도 대학의 경우 월급이 180만원 수준이다.

20년 못 채워 연금 없는 전역자도 많아
전역 장교들이 버티는 마지노선은 군인연금이다. 호텔 주방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소령 출신 전씨는 “매달 200만원씩 받는 연금으로 먹고산다”고 말했다. 상사 출신 김씨는 연금 130만원에 월급 180만원을 합쳐 생활한다. 그러나 연금은 극빈층 전락을 막는 마지노선일 뿐 생활의 마지노선은 아니다. 소령 출신 전씨는 “전역 후 1년도 안 돼 퇴직금 8000만원을 큰애 대학 등록금과 전셋값으로 다 썼다”며 “지금 연금에 월급을 합쳐도 300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라 올가을에 은행에서 300만원 한도의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또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c39>200만원만 받으면 감사하겠다<ec3b>는 게 그의 얘기다. 2010년 10월 소령으로 예편한 김모(45)씨는 “고3인 아들이 ‘아빠가 빨리 안정된 직장을 찾아 엄마가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 그렇게 가슴 아플 수 없었다”며 “지난 20여 년간 가족보다 나라가 우선이라고 믿고 살았는데…”라고 말을 흐렸다.

더 심각한 이들은 연금도 없는 전역자들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역한 장교·부사관 2만9090명 중 2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 수급 자격이 없는 이들은 1만4649명(50.4%)이다. 9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올해 4월 전역한 중사 출신 박모(32)씨는 지금 군무원 시험 준비에 올인한다. 그는 “전산ㆍ정비 분야 군무원 시험은 경쟁률이 최소 10대 1에서 20대 1”이라며 “앞으로 1년간 퇴직금 2600만원을 어떻게든 안 쓰면서 학원 말고는 집에 틀어박혀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c3b></ec39>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26546

(중앙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