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이비부머vs에코세대

GODblessus 2023. 9. 3. 09:30

120802_베이비부머및에코세대의인구·사회적특성분석_통계청.pdf
2.33MB

     
 
베이비부머 vs 에코세대, 통계로 본 ‘너무도 다른 인생살이’  
 
 
베이비부머
8명중 1명만 대학갔고 25살때 절반은 결혼했다
현재 59%가 자가 소유

에코세대
4명중 3명이 대학갔고 25살때 91%는 결혼 안해
지금 46%는 월세산다
 













베이비붐 세대와 그 자녀들인 '에코세대'의 삶은 너무도 다르다. 부모세대는 기계 조립 등의 일을 했지만 자식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부모세대 절반이 고졸이었다면 에코세대는 절반이 4년제 대학을 나왔다. 베이비부머들은 아파트에서 살지만 에코세대는 단독주택에서 월세로 살아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49~57세) 직업 중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15.1%(75만명)로 가장 많다. 에코세대(1979~1992년생·20~33세)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139만명)로 가장 많다.

에코(Echo·메아리)세대는 베이비부머의 자식들을 의미한다. 산 정상에서 소리치면 얼마 후 메아리가 되돌아오듯 전쟁 후 대량 출산이란 사회현상이 수십년이 지난 후에 2세들의 출생붐(2차 베이비붐)을 일으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두 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분의1 이상(34.4%)을 차지한다.  

두 세대에서 여자의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남자는 에코세대와 베이비부머 모두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여자 베이비부머는 숙박·음식업에, 여자 에코세대는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엄마는 식당에서 일하고, 딸은 교사나 학원강사 등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베이비부머는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가 99.3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3만명 많지만 에코세대는 107.8로 남자가 여자보다 36만명이나 많다. 에코세대가 결혼 적령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자의 신붓감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성비가 이렇다 보니 에코세대 중 미혼이 82.4%다. 반면 베이비부머는 83.5%가 배우자가 있다. 사별(4.3%)과 이혼(8.5%)까지 포함하면 96.3%가 혼인을 경험했다.

거주 형태도 다르다. 베이비부머는 자기집에 사는 비율이 59.6%로 가장 높고 전세(19.1%), 보증금 있는 월세(15.9%) 순이다. 반면 에코세대는 보증금 있는 월세에 사는 비율이 42.5%로 가장 높다. 전세가 31.0%, 자기집이 15.4% 순이다. 베이비부머는 경기도에 22.6%(157만명)가 살고 서울에 20.1%(140만명), 부산에 8.0%(56만명)가 산다. 에코세대는 서울에 23.3%(223만명)가 살고 경기도에 23.1%(221만명)가 사는 등 수도권에 더 집중해 있다.

살아온 삶도 다르다. 베이비부머는 18~25세 때 아파트에 산 경우가 3.9%에 불과했다. 하지만 에코세대는 45.1%, 즉 절반 가까이가 아파트에 살아본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반영하듯 에코세대는 전문대 이상의 대학을 나온 비율이 75.7%로 부모세대(27.7%)의 3배에 달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는 수학 단계가 올라갈수록 남자가 많았지만 에코세대는 여성이 더 많다. 





베이비붐세대 vs 에코세대, 얼마나 다른가 
 
  
서울의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김선우(29)씨는 아직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얹혀산다. 벤처기업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지금은 다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기도 어렵고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김씨처럼 더 좋은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나 취업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 출산 등도 미뤄지면서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힘든 3D 업종에 대한 젊은층의 기피현상은 여전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이 고졸이었지만 대학진학이 보편화되면서 그 자녀들인 에코 세대는 절반이 4년제 대학을 나온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학력의 에코 세대는 기능직, 단순노무직 위주로 취직했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전문직과 사무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에코 세대는 부모들보다 사회활동 참여가 적었고 결혼시기가 늦어지면서 25세 기준 미혼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의 갑절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율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ㆍ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만 47~55세)는 2010년 11월 현재 695만명으로 전체 인구(4799만명)의 14.5%를 차지했다. 이들의 자녀인 에코 세대(1979~1992년생, 만 18~31세)는 95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9%였다. 두 세대 인구를 합하면 전체 인구의 34.4%다.

부모 세대보다 교육 많이 받고 전문직 위주 취업, 3D 업종 기피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전문직과 사무직 종사자 비율이 높은 반면 단순노무직과 기능직 비중은 낮았다. 대졸 이상이 75.8%에 달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 재수, 삼수를 마다하지 않는 경우까지 늘고 있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시대의 대학이상 교육 비율은 27.7%에 그친다. 두 세대가 각각 18~25세였던 시기(베이비붐 세대 1980년, 에코 세대 2010년)를 비교하면 베이비붐 세대는 12.5%였으나 에코세대는 75.6%로 더 차이가 벌어졌다.

에코 세대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로 주류였다. 사무직 종사자도 24.1%로 많았다. 단순노무 종사자는 5.1에 불과했다. 판매직 종사자는 각각 13%, 12.2%로 비슷했다. 산업별로는 에코세대는 도매 및 소매업(15.7%) 교육서비스업(10.5%) 순이었다.

집 장만 어려워, 결혼 늦추고 애도 적게 낳고

에코 세대들은 취업난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늦추고 있어 출산율도 부모세대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25세 기준 미혼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가 45.5%(1955년생)였지만 에코 세대는 91.7%(1985년생)로 두배에 달했다.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는 2.04명, 에코 세대는 1.10명이었다. 베이비붐 세대 기혼여성은 3분의 2가량(63.9%)이 2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에코 세대의 기혼여성은 자녀 1명을 출산한 이들이 절반 가량(49.7%)에 달했다.

두 세대가 각각 18~25세였던 시기(베이비붐 세대 1980년, 에코 세대 2010년)를 비교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부모 또는 본인의 자기주택에서 사는 비율은 평균 58.1%였으나 에코 세대는 48.9%로 낮아졌다. 아파트거주 비율은 베이비붐 세대가 평균 3.9%인 반면 에코 세대는 45.1%로 높아졌다. 가구원 수도 베이비붐 세대는 3.1명이었으나 에코 세대는 1.4명으로 감소했다.

사회활동 참여에는 소극적

에코 세대는 동창회, 향우회, 종교단체 등 사회활동을 베이비붐 세대보다 적게 하고 혼자 사는 사람도 10명 중 1명 꼴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41.1%가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반면 에코 세대는 참여율이 24.6%에 그쳤다. 베이비붐 세대는 동창회, 향우회 등 친목단체에 참여하는 비중이 24.3%였으며 종교단체에도 12.5%나 참여했다. 에코 세대는 친목단체에 10.8%, 종교단체에 7.2%만 참여했다. 취미 스포츠 등 문화단체 활동도 에코 세대는 5.7%로 베이비붐 세대(6.7%)보다 참여율이 낮았다.

에코 세대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10.5%인 100만2000명으로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사는 경우가 많은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도 자녀들이 품을 떠나면서 1인 가구가 총 57만9000명으로 늘어나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가족 중에 베이비붐 세대가 있는 515만 가구 중에서는 279만가구(54.2%)만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배우자하고만 사는 1세대 가구는 14.7%, 1인 가구는 11.2%였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에코 세대는 10년 후 30대~40대 초반으로 우리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세대인데 교육수준이 높아서 좋은 일자리를 찾다보니 취업을 제대로 못하고 결혼과 출산도 늦어지고 있다"며 "기존 세대들처럼 취업, 결혼, 출산, 주택 구입 등으로 이어지는 소득과 소비의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활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붐세대 ‘단순 조립공’·에코세대는 ‘전문직’이 대세










베이비붐세대는 '단순 조립공', 에코세대는 전문직이 대세를 이뤘다. 특히 베이비붐세대의 여성은 숙박 및 요식업에, 에코세대는 교육서비스업에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었다.

2일 통계청이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베이비부머 및 에코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분석'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 취업유형은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가 15.1%로 가장 많았다.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식품가공·섬유·화학·금속·비금속·전기·전자 등 관련 기계를 조작하는 직업을 뜻한다. 이와 달리 에코세대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30.0%로 주류였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과학·정보통신·공학·보건·사회복지·교육·법률·행정·경영·금융 전문가 또는 전문직을 일컫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1월1일 기준으로 베이비붐세대는 만 47∼55세이고, 에코세대는 만 18∼31세다.

산업별로는 베이비붐세대의 18.2%, 에코세대의 19.4%가 제조업에 종사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제조업에 이어 도매 및 소매업(13.7%), 숙박 및 음식점업(10.4%)이 많았고 에코세대는 도매 및 소매업(15.7%), 교육서비스업(10.5%) 순이었다. 여자의 경우 베이비부머는 숙박 및 요식업, 에코세대는 교육서비스업이 가장 많았다.

베이비붐세대의 58.8%는 임금근로자이지만, 자영자도 32.7%로 많았다. 에코세대는 대부분이 임금근로자(89.9%)였다. 자영자는 7.5%에 불과했다.

1인 가구는 베이비붐세대가 58만가구, 에코세대가 100만가구로 혼자 사는 에코세대가 훨씬 많았다. 베이비붐세대 총 515만가구 중 54.2%는 자녀와 동거하고 있었다. 베이비붐세대의 세대 구성은 2세대 가구가 336만가구(65.3%)로 가장 많고 1세대 가구 14.7%, 1인 가구 11.2% 순이었다. 

 
 
한지붕 두세대 ‘베이비붐-에코’ 다른 삶 










'베이비붐' 세대와 이들의 자식뻘인 '에코 세대'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또 같은 연령대를 기준으로 두 세대를 비교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통계청은 2일 펴낸 '베이비 부머 및 에코 세대의 인구·사회적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두 세대의 특성을 현재와 과거로 나눠 분석했다.


전후 출산붐을 타고 1955~1963년(49~57살) 태어난 베이비부머는 현재 69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9%에 이른다. 이들의 자식세대로 1979~1992년(20~33살) 태어난 에코세대(954만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조금 더 높다. 30년의 시차만큼 두 세대의 과거와 현재 모습은 서로 매우 달랐다.

베이비부머는 상대적으로 교육은 덜 받았지만 좀 더 일찍 결혼하고, 자가 거주 비율도 높았다. 20~30년 전인 25살 때를 기준으로 베이비부머의 미혼 비율은 45.5%에 불과하다. 대학 교육은 이들에게 익숙지 않은 것이다.  

 
18~25살 때를 기준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8명 가운데 1명꼴(12.5%)에 그쳤다. 같은 연령 시기의 자가 거주 비율도 58.1%로 절반이 넘었다. 이에 반해 에코세대는 25살 기준으로 미혼 비율이 91.7%나 된다. 대학교육은 4명 중 3명(75.6%)이 받았고, 자가에 사는 비율은 부모세대보다 약간 낮은 48.9%였다.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가구주를 기준으로 베이비부머는 자기집에 사는 비율이 59.6%로 전세(19.1%)와 월세(17.9%)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을수록 자가 비율이 높았고, 어릴수록 전세 비율이 올라갔다. 반면 에코세대 가구주는 월세 비율이 46.6%로 가장 높았다. 전세가 31.0%, 자가는 15.4%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에코세대의 경우 아직 돈을 모으지 못해 월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에코세대도 31살이 넘으면 전세 비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의 경우, 자영업 비율이 32.7%로 무척 높았다. 무급가족 종사자까지 합할 경우 자영업 비율은 41.2%로 올라간다. 퇴직한 베이비부머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못 찾고 자영업에 흘러드는 현상을 보여준다. 반면 에코세대는 89.9%가 임금근로자였고, 자영업자는 10.1%에 그쳤다.

1인 가구로 혼자 사는 경우는 베이비부머가 58만명(8.3%), 에코세대가 100만명(10.5%)에 이른다. 베이비부머의 경우 이혼·배우자 사망 등으로, 에코세대는 취업·교육 등의 이유로 혼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비붐 세대

특정 시기에 출생하는 아이 수가 폭증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이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 부름.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전쟁 동안 별거하던 부부가 재결합하거나 미뤄왔던 결혼과 출산을 한꺼번에 하면서 출산율이 급증했다.

에코 세대

베이비부머가 낳은 자녀들로, 소리가 되돌아오는 현상인 메아리(에코)를 빗댄 말. 보통 베이비부머 여성을 기준으로 이들의 자녀 세대를 에코세대로 분류한다. 

 
 
취업·결혼·출산 끝냈더니 `불혹`, "여보, 나 이제 퇴직이야"  






 
 
내년 봄 결혼을 준비 중인 올해 서른일곱 살 임 모씨.

예정대로 결혼을 하더라도 남성 평균 결혼 연령(지난해 기준)인 31.9세에 비해 한참 늦었다. 대학 졸업과 취업, 이성 만남에서 조금씩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른일곱 살이 돼서야 결혼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20세 때 수도권 대학 화학과에 들어간 임씨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했다. 이후 공군으로 군대를 마치고 난 뒤에야 서울 H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4학년이 되면서 취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31세. 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유학을 꿈꿨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늦은 나이를 만회하기 위한 스펙을 갖춰 회사원이 됐을 때 임씨는 33세였다. 회사에 들어와서 결혼을 생각했지만 일단은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할 돈을 모아야 했다.

서른일곱에 결혼을 꿈꾸기 시작했지만 그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아이는 마흔에나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녀 양육이나 교육 문제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취업ㆍ결혼ㆍ출산 등 삶의 주요 과정을 준비하느라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만 하는 '워밍업 소사이어티'가 도래하고 있다. 



 

 
 
첫 출발은 취업이다. 직업을 구하느라 '스펙'을 쌓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취업 연령이 늦어진다. 직장을 구했으니 결혼이라도 해야겠다 싶지만 월급으로 전세자금이라도 모으려면 또 몇 년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결혼이 늦다 보니 출산이라도 서두르고 싶지만 육아를 생각하면 이 역시 주저하게 된다.

전후 세대인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짧은 가방끈'을 갖고도 4명 중 3명 이상이 취업에 성공한 데 반해,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란 이른바 '에코 세대(1979~1992년생)'는 높은 교육 수준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베이비부머와 에코 세대의 인구ㆍ사회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에코 세대의 대학 진학률은 75.8%로 베이비부머(27.7%)의 3배에 가깝다. 하지만 취업률은 에코 세대(48.6%)가 베이비부머(75.7%)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에코 세대는 취업난, 신용난, 주거난으로 베이비부머에 비해 훨씬 어려운 사회 진입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 뒤에 이어지는 평균 첫 결혼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20년 새 남성은 27.9세에서 31.9세로, 여성은 24.8세에서 29.1세로 초혼 연령이 높아졌다. 결혼하기까지 준비기간이 남녀 각각 4년, 4.3년 늘어난 셈. 이에 따라 남성은 평균 초혼 연령이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결혼은 젊을 때 하는 것'이란 인식도 이제는 옛말이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첫 출산 연령도 자연스럽게 늦춰지고 있다. 여성이 첫아이를 낳는 평균 나이는 20년 전 26세에서지난해 30.2세로 높아졌다. 결혼 연령이 늦어진 만큼 출산을 서두를 것 같지만 육아에 대한 현실적 부담으로 출산 역시 자연스럽게 늦어지면서 삶의 주요 단계인 '취업→결혼→출산→양육'이 전반적으로 고령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기준 평균 퇴직연령은 54세로 몇 해 전과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로 상시적 구조조정이 염려되면서 실제 일할 수 있는 '체감적 기간'은 더 짧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취업 등 진입장벽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평생에 걸쳐 '무언가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일반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개인의 실패를 받쳐줄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해 젊은이들이 섣불리 모험이나 도전에 나설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한 가지 기술이나 지식만으로 부족하다는 강박관념을 느끼는 젊은이가 많다"며 "어렵게 직장을 잡았다고 해도 언제까지 다닐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복지 등 우리 사회 안전망은 아직 넉넉하지 못한 반면 개인이 떠맡아야 할 것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문대 출신 30대男, 스펙만 쌓다가 모든게 
 
26세 사랑, 37세 결혼, 나 정도면 빠른편 
 
 
  
 
 
서울 명문 사립대를 졸업한 김상호 씨(가명). 1997년 대학에 들어간 김씨가 졸업을 한 것은 2003년. 이미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삼수(三修)로 대학 입학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늦깎이` 인생은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취업 재수(再修)는 접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 시절에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방 한 칸 마련할 자금도 없는 상황에서 결혼은 미뤄지기만 했다. 결국 김씨가 결혼한 것은 지난 2월. 그의 나이 서른일곱이 되고서다. 스물여섯 살이던 2001년 여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한 지 10년여 만에 결혼에 골인한 셈이다.

김씨는 지난해 칠순을 넘긴 아버지에게 하루빨리 손자를 보여드리는 게 다음 목표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김씨와 부인 모두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지방 출신인 이들 부부는 자녀를 어떻게 기를지 막막하기만 하다. 고도성장기에 유년을 보내고 성인이 되면서 경제위기를 맞이한 젊은 세대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여건을 갖출 때까지 너도나도 `뜸`을 들이면서 길고 긴 서론을 쓰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대한민국 사회를 `워밍업 소사이어티(warming-up society)`라고 진단한 이유다.

졸업과 취직, 결혼, 출산 등 `4대 과제`를 수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20대 후반(만 25~29세) 초혼 남성은 김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95년 10명 중 6명꼴인 59.8%에서 2010년 35.0%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김씨 같은 30대 후반 초혼 남성은 같은 기간 3.5%에서 14.6%로 4배 이상 뛰어올랐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삶을 계속 찾다 보니 이른바 `스펙 쌓기`가 30세를 넘겨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상과 현실 간 간극이 커지면 자기 괴리감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씨 부부가 사귀기 시작한 나이와 비슷한 각각 28세와 24세 때 결혼해 단칸방 살림을 시작한 김씨 부모님에게 김씨의 기나긴 뜸 들이기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0대 후반에 유부남이 된 김씨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른들이 원하는 시기를 훌쩍 넘겼다"고 토로한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삼수(三修) 끝에 명문대에 진학한 게 김씨가 고교를 마치고 낸 첫 번째 욕심이자 유일한 욕심이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팍팍해진 가정 형편 때문에 접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재수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과감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많게는 한 달에 100만원씩 쓴 적도 있는 김씨지만 취업한 이후로는 생계비와 교통비를 제외한 한 달 씀씀이는 30만원을 넘기지 못한다. 회사 회식이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나면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아예 회사 사무실에서 선잠을 자기 일쑤다.

지방 출신인 김씨가 `준비된 결혼`을 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노력은 연봉 4000만원 초반(2010년 기준) 수준이었던 예전 직장에서 7000만원대(지난해 기준)의 지금 직장으로 옮긴 것이다. 부부가 결혼 기념으로 구입한 첫 차는 999㏄짜리 경차다.

김씨는 "나 정도면 빠르진 않지만 제때 한 편"이라며 "주변에 나보다 심각한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김씨의 회사 선배(38)는 아예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적어도 서울에 집은 있어야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맞선조차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김씨 결혼식을 찾은 하객 중에는 마흔에 접어든 미혼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김씨는 "출산 문제만 생각하면 더 빨리 결혼하는 게 당연히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간을 거꾸로 돌려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완벽히 준비가 된 상태에서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7세 결혼, 주변보다 빠른편이죠 
  
김씨 부부가 사귀기 시작한 나이와 비슷한 각각 28세와 24세 때 결혼해 단칸방 살림을 시작한 김씨 부모님에게 김씨의 기나긴 뜸 들이기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0대 후반에 유부남이 된 김씨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른들이 원하는 시기를 훌쩍 넘겼다"고 토로한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삼수(三修) 끝에 명문대에 진학한 게 김씨가 고교를 마치고 낸 첫 번째 욕심이자 유일한 욕심이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스포츠마케팅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팍팍해진 가정 형편 때문에 접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재수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대학 신입생 시절 과감하게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많게는 한 달에 100만원씩 쓴 적도 있는 김씨지만 취업한 이후로는 생계비와 교통비를 제외한 한 달 씀씀이는 30만원을 넘기지 못한다. 회사 회식이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나면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아예 회사 사무실에서 선잠을 자기 일쑤다.

지방 출신인 김씨가 `준비된 결혼`을 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노력은 연봉 4000만원 초반(2010년 기준) 수준이었던 예전 직장에서 7000만원대(지난해 기준)의 지금 직장으로 옮긴 것이다. 부부가 결혼 기념으로 구입한 첫 차는 999㏄짜리 경차다.

김씨는 "나 정도면 빠르진 않지만 제때 한 편"이라며 "주변에 나보다 심각한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김씨의 회사 선배(38)는 아예 연애조차 하지 않고 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적어도 서울에 집은 있어야 괜찮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맞선조차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김씨 결혼식을 찾은 하객 중에는 마흔에 접어든 미혼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김씨는 "출산 문제만 생각하면 더 빨리 결혼하는 게 당연히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간을 거꾸로 돌려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완벽히 준비가 된 상태에서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붕어빵` 스펙경쟁 그만, 이젠 `스텝업` 으로 
 
업무 실전능력 부족해 기업선 인재난 호소 
 
저출산·고령화로 세대갈등 `뇌관` 될수도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이라는 늦깎이 신입사원들이지만 실전에서 싸워본 적은 없다. 천편일률적인 준비운동에 소비된 시간과 비용도 문제지만 지난한 워밍업에 본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버린다.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로 넘어갔던 부모 세대와 달리 지금 20ㆍ30대는 청소년기에서 '워밍업기'라는 새로운 생애주기를 거쳐 성인이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청소년기와 완전한 독립 사이의 워밍업 시기가 생애 주기 단계로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워밍업의 일상화는 우리 사회의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염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천정부지로 높아진 입사 지원자들의 스펙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전 세계 꼴찌 수준까지 떨어진 출산율은 고령화와 맞물려 한국 사회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부상했다.

낮아진 출산율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워밍업' 인구 증가까지 겹쳐 노동인구의 양적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워밍업 열풍은 역설적이게도 노동력의 질적 약화도 불러오고 있다.

과도한 준비로 인한 워밍업 피로는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워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실 안주의 경향만 키운다. 사회에 진출해서도 이직 준비나 자격증 취득 같은 제2의 워밍업으로 실전에 뒷전인 이들도 허다하다. "도전정신이 있는 젊은 직원들이 부족하다"는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은 이런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우리 사회의 과도한 워밍업을 "불판 위에 올려놓은 쥐들처럼 바짝바짝 살아가는 현실"에 비유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취직할 수 있을지, 승진할 수 있을지, 잘리진 않을지 걱정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너도나도 다른 세대나 남을 돌볼 틈 없이 기약 없는 준비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밍업 사회가 사회적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안상훈 교수는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준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무의미한 낭비"라고 지적했다.

저성장 시대에 '워밍업 시기'라는 새로운 과도기의 고착화는 성장을 가로막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생산에 참여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데다 그 기간까지 짧아지다 보면 세금 내는 사람이 줄어들 것"(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이라는 단순명료한 경고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수명 연장과 워밍업 열풍에 따른 대책 없는 고령화는 세대ㆍ계층 간 갈등을 키울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워밍업 시기가 일종의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성남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같은 분절적인 생애주기를 따지는 게 의미가 없는 연령 통합적ㆍ융합적 시대가 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