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싸게 팔아요"…오피스텔, 눈물의 마피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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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렬 기자기자 구독
입력2024.01.02 07:00 수정2024.01.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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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 매물 쌓였지만 거래 한산"
"장기적 관점서 오피스텔 투자해야"
"장기적 관점서 오피스텔 투자해야"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있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오피스텔) 전용 21㎡는 매물 최저가는 2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2020년 6월 분양 당시 이 면적대는 3억1400만원(최고가)으로 분양가 대비 64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중구 중림동에 있는 '쌍용더플래티넘서울역'(오피스텔) 전용 17㎡ 최저가는 2억6000만원으로 분양가 3억88만원보다 약 4000만원 낮은 수준에 나와 있다. 나와 있는 매물은 많지 않지만 대부분 분양가보다 2000만원 내외로 낮은 '마피' 매물로 알려졌다.
중림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요즘 서울 어딜 가나 오피스텔은 마피인 경우가 많다"며 "업무지구가 근처에 있는 곳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데 그렇지 못한 곳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도 한 몫했다. 오피스텔은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기도 했고 입주 후 잔금 대출 전환해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중도금과 잔금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인 소득, 대출 유무에 따라 잔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했다.
'아파트 대체재'라는 장점도 희석됐다. 집값이 폭등하고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땐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자 아파트에도 수요가 몰리지 않는 상황이다. 2순위인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릴 이유가 없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두껍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위험 등 시장 불확실성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거 선호도가 높고 주택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 내 오피스텔은 공급 부족에 따른 가치 상승 여지가 있다"며 "수분양자들이 분양가 이하로 내놓는 '마피' 매물이나 역세권,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의 오피스텔 분양권 매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비아파트 주택 수 포함 등 규제 완화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아파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거 오랫동안 갖고 있던 아파트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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