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엑셀레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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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 엑셀레로 이야기
2019.03.18. 13:119,712 읽음
래퍼도 사지 못한
마이바흐 엑셀레로 이야기
안녕하세요, KB차차차 공식 포스트 지기입니다.
‘마이바흐(Maybach)’. 지금은 S-클래스 최상위 모델에 붙는 이름이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더 높은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마이바흐의 시작은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책임자였던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가 퇴사 후 “세계 최고의 엔진을 만들겠다”며 차린 회사입니다. 1930년대까지 최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마이바흐는 이후 다임러AG(메르세데스-벤츠)에 인수됩니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2002년, 마이바흐를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부활시킵니다. 수퍼리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죠. S-클래스를 능가하는 호화로움이 자랑인 마이바흐 57, 62는 전 세계 부호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처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 한채 2013년, 브랜드를 정리한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최고급 세단만 판매한 브랜드지만, 단 한 대의 수퍼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마이바흐 엑셀레로(Exelero) 입니다.
마이바흐가 만든, 단 한 대의 수퍼카
2003년, 타이어 회사 굿이어의 자회사인 ‘풀다’는 시속 350㎞에도 버틸 고성능 타이어를 시험할 차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찾아간 곳을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1938년에 마이바흐와 풀다 사이의 접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풀다는 시속 200㎞로 주행 가능한 시험용 차를 요청했고, 마이바흐는 SW38을 바탕삼아 최고출력 140마력의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차를 만들어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차는 2차 세계 대전의 혼란 속에서 사라졌다고 해요.
1938년 당시의 관계를 2000년대에 새롭게 계승한다는 것은 마이바흐와 풀다, 양쪽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일이었습니다. 마이바흐는 역사와 전통을 내세워야 하는 럭셔리 브랜드인데다, 고성능 타이어 시험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뛰어난 성능까지 강조할 수 있을 기회니까요. 그렇게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의 영광을 현대에 되살린다는 의미로 마이바흐 57S를 개조한 시험차를 만들게 됩니다. 마이바흐 엑셀레로(Exelero)의 탄생 계기죠.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디자인에서 출발했습니다. 2003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포츠하임 대학교 교수와 학생이 팀을 이뤄 컨셉트 구상에 착수합니다. 9개월간의 작업 끝에 한 학생의 디자인을 골라 본격적인 차량 제작에 나섰고, 2005년 봄에 완성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콘셉트 착수부터 제작까지 불과 2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꿈 많은 학생의 디자인에서 비롯한 마이바흐 엑셀레로의 디자인은 2005년 등장 당시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옛 자동차의 고풍스러운 선과 현대적인 분위기의 날카로운 선이 시선을 제압했지요. 엄청난 크기가 주는 위압감도 상당했습니다. 엑셀레로는 평범한 고성능 GT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체급이 달랐습니다. 무게가 2.6톤에 육박했으니까요.
마이바흐 엑셀레로는 전용 엔진을 사용합니다. 시험차에 마이바흐 57에 탑재되는 V12 5.5L 트윈 터보 엔진을 써봤는데, 목표 성능인 시속 350km 주행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기량을 5.9L까지 늘리는 한편 터보차저 용량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 결과 최고출력 700마력, 최대토크 101.9㎏‧m의 강력한 성능을 완성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에 대해 “최고급 리무진의 우아함, 일류의 품질을 스포츠 쿠페에 더했다”고 자부합니다.
실내는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최대한 무게를 줄여 빠르게 달려야 할 초고속 타이어 시험용 자동차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마이바흐인 이상 럭셔리는 빼놓을 수 없는 가치인 걸까요? 천연 가죽, 알루미늄, 카본 등으로 실내를 장식했습니다. 운전석 위치는 기존 세단과 비교하면 후방에 위치합니다. 운전석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면 보닛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을 거예요.
2005년 5월 1일, 엑셀레로는 이탈리아 남부의 나르도(Nardo) 서킷을 찾았습니다. 나르도 서킷의길이 20㎞ 원형 트랙은 최고속을 시험하는 용도로 주로 쓰입니다. 풀다의 시험용 타이어를 장착한 엑셀레로는 시속 351.45㎞를 돌파하며 바람같이 달렸습니다. 초기의 목적을 완벽히 달성한 것입니다. 주행에 참여한 드라이버는 “기록적인 속도를 내는 자동차임에도 운전이 엄청나게 쉽다. 기술, 섀시, 타이어 모두 아주 안전한 느낌을 안긴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라고 주행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후 풀다는 마이바흐 엑셀레로를 경매에 내놓습니다. 미국의 래퍼 버드맨(Birdman)이 800만 달러(약 90억 9,600만원)에 구매를 결정했지요. 모두가 그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정작 차량 가격을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마이바흐, 부가티 베이론 등 여러 자동차를 사놓고도 값을 다 치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과시욕이란…. 이후 엑셀레로는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재벌에게 팔리게 됩니다. 유명한 래퍼도 엑셀레로를 사기는 어렵나 봅니다. 왜 우리집 마당에선 석유도, 다이아몬드도 나오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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