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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불 타는 주말 휴일 공휴일의인증주작꾼들에게 언냐들이 2000년대 부터 당한거여

GODblessus 2023. 1. 31. 08:38

[돈복사 광풍]⑨"형 400억 벌었다"..판치는 '조작 인증샷'에 10대까지 기웃

김근욱 기자입력 2021. 4. 23. 06:32수정 2021. 4.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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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사진 판치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진위여부 판별 불가
20세 미만 예치금 규모 올들어 4배 급증

[편집자주]암호화폐 투기 광풍이 거세다. 2017~2018년 대한민국에 불어 닥친 '가즈아 열풍'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코인에 투자금을 넣으면 넣은 만큼 돈이 복사된다고 해서 '돈복사'라고 불릴 정도다. ‘한탕’을 노리고 불나방처럼 너도나도 투기열풍에 뛰어든다. ‘도박판’이 따로 없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수익 인증' 게시물(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1.04.22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형 코인 400억 벌었다. 인증 간다"

22일 암호화폐 투자자 상당수가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속에는 이같은 '수익 인증'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머스크 코인'이라 불리는 도지코인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그가 게시한 사진 속엔 매수액 9800만원, 수익률 403%, 평가손익 3억9500만원이 적혀 있었다.

억대 수익은 '귀여운' 수준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1000배 코인'이라 불리는 아로와나토큰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매수액 3억5000만원, 수익률 513%, 평가손익 18억4100만원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은 '꼬리말'을 덧붙였다. "불쌍한 개미들을 위해 통 큰 구제(수익 나눔) 들어간다. 계좌 달아라"

◇ '조작' 사진 판치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인 광풍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가 '수익인증 게시물'으로 도배되고 있다. 수익인증만 올리는 게시판이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문제는 '조작'이다. 이들이 올린 게시물 속에는 수익률과 평가액를 조작한 '눈속임 사진'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뉴스1> 취재 결과, 일부 암호화폐 관련 사이트에선 '심심해서 써보는 수익 인증 조작법' '40억 수익 인증하는 방법' 등의 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그림판으로 숫자를 바꾸면 숫자 간격이나 해상도가 어색할수 있으니, 웹페이지에서 숫자를 바꾸는 방법을 소개하겠다"며 키보드의 '특정 버튼'을 눌러 화면 속 숫자를 바꾸는 방법을 소개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이용자는 '1분만에 부자가 된 기분'이라며 짧은 이용 후기를 남겼다.

한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사실 수익률 조작 사진은 주식 리딩방(정보공유방)에서 회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며 "주식 열기가 암호화폐로 넘어갔으니 코인도 수익률 조작 사진이 유통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료 리딩방에서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가짜 수익률을 인증하는 건 사기 행위지만, 커뮤니티 인증은 흔히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용도다"고 해석했다.

커뮤니티의 수익 인증글 아래엔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아부성 문구와 함께 수십 개의 계좌번호가 달려 있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수익 인증' 게시물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21.04.22 © 뉴스1© 뉴스1

◇ 1020 커뮤니티 이용자…코인으로 직행

수익 인증 게시물이 개인의 '관심 욕구 충족'에 그치면 다행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커뮤니티 주 이용층인 1020세대가 무작정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249만명 중 20대가 81만명(32%)으로 가장 많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가입자가 적다.

눈여겨 봐야 할 건 '20세 미만'의 예치금 규모다. 20세 미만 예치금 규모는 1월말 2억5000만원에서 3월말 9억6000만원으로 약 284% 급증했다. 20대는 346억에서 881억으로 154%, 30대는 846억에서 1919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예치금의 절대 액수는 작지만, 막 성인이 된 19세 투자자(20세 미만)들의 예치금 증가율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이다.

◇ 수익 인증샷…진위여부 판별 불가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경지식이 부족한 1020세대는 수익률 인증 사진을 보고 '따라하면 이만큼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사이에서 수익률 인증사진은 진위여부를 판별할 수 없어 일단 '믿고 거르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에서 수익률 조작 사진을 걸러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020세대의 투자 광풍을 우려했다. 성 교수는 "암호화폐는 자산이 충분한 사람이 다양한 투자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다"며 "가격 변동 위험을 감내할 정도의 소득이 없는 분들이 투자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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