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뼈만 남은 사체를 가지고도 뼈의 주인을 찾아내 수사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뼈만 보고 어떻게 신원 확인을 할 수 있을까요?
신원 확인은 DNA 분석을 하면 될 것 같지만, 뼈만 남은 사체에서는 온전한 DNA가 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뼈로 신원을 확인합니다.
몸 전체의 뼈 없이 일부만 있어도 사망자의 키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뼈는 일정한 비율을 지니고 있기에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비율 공식에 넣어서 계산하면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해골 표본을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의 이마뼈가 좀 더 둥글고, 아래턱뼈도 남성에 비해 부드럽게 휘어진 형태로 되어 있지요.
머리뼈보다 더 확실하게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두덩뼈(치골)입니다. 출산을 대비하기 위해 여성의 두덩뼈 사이의 각도가 훨씬 많이 벌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뼈를 보면 나이도 알 수 있습니다. 뼈는 20살까지는 계속 성장하므로 성장 정도를 보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머리뼈 사이에는 톱니 모양의 봉합선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봉합선 사이의 틈이 큰데, 자라면서 점점 좁아져 결국에는 머리뼈가 완전히 붙어 버립니다.
치아는 뼈는 아니지만 치과 진료 기록이 남아 있으면 정확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 하나로도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치아의 마모 정도가 크고, 치아 내부 공간인 치수강의 크기는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뼈는 마치 나이테처럼 일생 동안 계속 변하는 개인의 역사와 같습니다. 그래서 백골 사체나 인류의 화석으로도 성별과 나이 등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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