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 체중감량으로 치료할 수 있다!

2형 당뇨, 체중감량으로 치료할 수 있다!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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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12.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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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으로 1그램의 췌장지방을 빼면 2형 당뇨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학 부속병원 로이 테일러 교수는 위밴드수술을 한 2형 당뇨병 환자와 당뇨가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체중, 췌장 내 지방량, 인슐린 감수성을 측정하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일러 교수연구팀은 체중감량 위우회수술을 한 27명의 비만한 남녀 2형 당뇨병 환자 18명과 당뇨가 없는 9명을 상대로 평균 6.9년간 진단을 시행했다. 진단기간은 15년을 넘지 않았다.

연구기간에 환자들의 나이는 25~65세로 몸무게가 108kg~114.3kg대였다. 2형 당뇨환자들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위우회수술을 하기 전에 체중 등을 측정하고 수술 후 8주 뒤에 다시 진단했다. 수술 직후 2형 당뇨환자들은 즉시 치료약을 끊었다.

테일러 교수팀은 이들에게 8주간 하루 1200칼로리(권장치의 절반)로 제한된 식생활을 하도록 하여 2형당뇨와 비만을 해소하도록 한 결과 평균 12.7kg(체중의 약 13%) 이상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2형 당뇨환자나 아닌 사람 모두 체중감량 정도는 비슷했다.

특수 MRI스캔으로 촬영했을 때 2형 당뇨환자들은 8주간의 식사절제요법으로 또 췌장 중성지방수치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에 낀 지방을 평균 0.6g(50ml) 빼는 데 성공하여 췌장이 정상치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사실은 2형 당뇨환자들의 췌장에는 지방이 많이 쌓여 있다는 점이었다. 당뇨환자가 아닌 사람들의 췌장 내 지방은 실험에도 변화가 없었지만, 2형당뇨인 사람들만 지방수치가 정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통해 2형당뇨가 췌장 내 지방 수치가 높은 것과 연관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과도한 지방이 제거되면, 인슐린 분비가 정상수치로 높아져 20년 이상 필요한 약들과 당뇨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테일러 교수는 1일 캐나다 밴쿠버에 열린 세계당뇨학술대회에서 가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2형당뇨환자들이 체중감량을 하면, 췌장에 낀 세포를 빼내 췌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연구에서도 테일러 교수는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는 8주간 하루 600칼로리(하루 종일 점심만 먹은 정도)만 먹도록 한 그룹과 탄수화물을 조금씩 줄여가다가 효과가 없으면 5:2 다이어트(일주일 중 이틀만 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방식)를 한 그룹, 그리고 쉐이크로 음식을 대체하는 다이어트법을 실천한 그룹으로 나눠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인체 내 면역계로 인해 췌장이 손상된 1형당뇨환자에게는 이같은 시도가 의미 없었지만, 2형당뇨환자에게 지방을 태우는 약들을 제공하게 됐다. 이 실험은 췌장에 지방이 끼면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이지 못하여 췌장 지방을 제거하면 인슐린분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줬다.

연구팀은 현재 글래스고대학과 200명의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결과가 다시 반복되어 체중감량효과가 2년간 지속될 수 있는지 검증하려 하고 있다.

2형당뇨는 잉글랜드지방과 웨일즈의 330만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 인구와 비슷한 수치다. 2형당뇨는 현재로서는 만성질환으로 여겨지며 실명, 뇌졸중, 신부전, 사지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한 국가에 속하는 영국은 성인 중 64%가 과체중(체질량지수 25 이상)이다. 비만으로 인해 영국의료보험제도(NHS)는 연간 8억6900만파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NHS 의약품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2형당뇨는 영국 내 발생하는 모든 당뇨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환자수도 지난 10년간 59.8%(120만명)나 늘어났다. 당뇨영국(Diabetes UK)에 따르면 이대로 가면 2025년에 영국내 당뇨환자는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치료(Diabetes Care) 온라인판 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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