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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6월14일 장교출신 ‘찬밥’ 해커등 특이 경력자 ‘우대’
ㅎ자동차 업체에 근무하는 정모과장(38). 그는 요즘 쇄도하는 후배들의 인사청탁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채용시장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자우편함에 도착해 있는 인사청탁만 50여건에 달한다. 얼굴 한번 마주친 적도 없는 대학 후배가 신규인력 채용때 자신을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 대부분. 최근 기업체마다 회사 임직원의 추천을 통한 ‘물밑 채용’이 확산되면서 생긴 신풍속도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사 청탁이라니, 깜짝 놀랄 이야기입니다.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비롯해 공정·투명 채용이 표준이 되고 있는 요즘과는 달리 20년 전 채용시장에는 ‘물밑 채용’ 바람이 불었습니다. 경향신문에 실린 1999년 6월 14일자 기사를 살펴보시죠.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1999년 대기업 채용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채용시장에서 1순위 지명을 받았던 학군장교(ROTC) 출신자는 ‘찬밥신세’가 된 반면 컴퓨터 해커를 비롯한 특이경력 소지자를 찾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인터넷 전성시대를 맞이하며 사이버시장이 새로운 인재 등용문으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들은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삼성은 당시 100여명의 특이 경력자를 채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는데요, 이들 중에는 회계·변호사나 고시출신 행정 전문직은 물론 신춘문예 당선자, 각종 디자인 공모전 당선자도 포함됐습니다.
LG는 전문인력 유치의 일환으로 해외경영학석사(MBA) 인력을 뽑기 위해 미국 뉴저지·시카고 등지를 돌면서 회사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현대·대우를 비롯한 나머지 대기업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팔방미인형에 비해 개성과 특기가 뚜렷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는데요, 이같은 전문직 우대 풍조로 인해 한동안 대기업 입사대상 1순위였던 장교 출신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삼성은 ROTC 출신자만을 하반기에 따로 뽑던 ROTC 우대제도를 없앴습니다. 한동안 매년 400~500명씩 뽑았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였습니다.
지금은 일반화된 인터넷 채용을 채택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공채 대신 인터넷을 통해서만 신입사원을 뽑는 ‘온라인 채용’이 확산된 것인데요, 인터넷 마인드가 있는 직원을 뽑기 위해 인터넷 채용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채용시간과 비용을 절반이상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야후코리아는 당시 3번의 채용공고를 모두 인터넷으로 대신해 화제를 모았고 휴렛패커드와 모토로라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경총 조사결과 30대 그룹 가운데 인터넷 채용을 이용하는 업체는 17개로 나타났습니다.
채용박람회의 구직자들. 1998년 경향신문 자료사진.공채의 틀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상반기 1000명을 뽑기로한 LG는 채용 규모와 방법에 ‘유연성’을 내세웠습니다. 500명은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하되 나머지 인력은 유동적으로 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많이 몰리면 1500명이라도 뽑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채용규모를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팀장의 채용권한이 한층 강화된 것도 변화상의 하나였습니다.
팀장이 지원자격과 소속부서의 상황을 따져 면접을 본 뒤 합격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수시채용 형태였는데요, LG 계열사와 신세계 등이 이러한 방식으로 각사업부별 필요한 인원을 수시 채용했습니다.
이와같은 채용방식의 변화는 외환위기 이후 고용시장의 위축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 대신 전문직 특채·임직원 추천을 통한 수시채용으로 고용의 유연화를 채택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가 심화된 요즘에는 채용과정의 투명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학벌이나 학력, 출신지 등 차별적 요인들을 이력서에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제도가 확산되고 은행권에서는 임직원 추천제 폐지, 필기시험 도입 등을 담은 모범규준이 마련되기도 했지요.
그렇다고 인맥을 통한 취업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내놓은 ‘대졸자직업 이동 경로조사’에 따르면 취업자 3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경로조사에서 ‘인맥을 통한 취업’이 24.2%로 나타났습니다.
구직에 성공한 대졸자 4명 중 1명은 인맥으로 일자리를 구했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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