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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하기] “이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요?”…새내기 공무원 3천 명 퇴직

GODblessus 2023. 12. 31. 19:57

뉴스 더하기] “이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요?”…새내기 공무원 3천 명 퇴직

입력 2023.08.02 (19:41)수정 2023.08.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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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177만 800원, 올해 초임 9급 공무원의 봉급입니다.

최저임금을 적용한 한 달 월급 201만 580원보다 24만 원 가까이 적습니다.

직급보조비와 급식비를 더하더라도 206만 원 정도고요.

각종 세금과 연금을 제하고 나면 실수령액은 160만 원대입니다.

내년에는 얼마나 오를까?

일단 지난주 공무원보수위원회에서 결정된 공무원 임금 인상률 권고안은 6급 이하 기준 3.1%, 이를 적용한 9급 초임 공무원 봉급은 182만 원 정도입니다.

직급보조비 등을 합쳐도 217만 원 수준.

이조차도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기획재정부를 거치면서 더 깎일 가능성도 있는데요.

역시 내년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인 206만 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권고대로 올라서 217만 원이더라도 각종 공제를 하면 실수령액이 170만 원 정도다", "박봉 직업이다, 차라리 편의점 알바를 하겠다",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3,064명'.

지난해 자발적으로 퇴직한 임용 1년 미만 공무원들입니다.

2년 만에 두 배로 늘었는데요.

또, 지난해 한 조사 결과에서는 5년 차 이하 공무원 10명 중 7명이 '낮은 보수'를 이유로 이직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직접 실제 퇴직을 계획하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공무원 A씨/음성변조 : "근무한 지 1년 반 정도 됐고요. 실수령 임금이 적다 보니까 생활 유지하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들어서 (퇴직을) 생각하게 됐고요. 공무원도 근로자다 보니까 그 노동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또 일할 열정도 생기고 하는 게 일반적인 마음이잖아요. (퇴직 후) 일반 사기업에 취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1.4%,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임금은 줄어든 건데요.

이렇다 보니 다른 일을 겸직하는, 이른바 '투잡'을 뛰는 공무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겸직 허가를 받은 공무원은 1만 3천여 명으로, 4년 전보다 1.5배 늘었는데요.

대부분 야간 대리운전이나 식당 아르바이트 같은 생계형 겸직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가의 일'이라는 사명을 가져야 할 공무원들인데, 이렇게 겸직하게 될 경우 본업인 공직 업무가 소홀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또 올해 9급 공무원 채용에서는 31년 만에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죠.

공무원 인기는 갈수록 시들해지는 동시에 공직에 실망해 퇴직하는 공무원들은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공무원 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민 여론도 민감하게 살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인데요.

하지만 최저임금이 9급 신입 공무원 임금을 넘어선 게 벌써 5년 전인 만큼 공무원의 급여와 처우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광민/충남대 행정학과 교수 : "더 이상 공무원 연금이 공무원의 메리트가 될 수 없게 된 이런 상황에서는 더욱더 급여 현실화 문제가 필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직적인 상하관계라든지 상명하달식 업무 체계가 직원 만족도도 많이 떨어뜨리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조직 내 소통을 강화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철밥통'으로 대변되며 많은 취업준비생의 꿈의 직업이었던 공무원.

하지만 꿈과 현실의 괴리가 컸던 걸까요?

꿈을 이룬 공무원들이지만, 불과 몇 년 만에 다른 꿈을 찾아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지, 최소한의 처우는 보장해 달라는 게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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