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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과 아이들 - ABCD 곡물 4대 메이저 기업

GODblessus 2023. 4. 24. 14:24

[경제] 카길과 아이들 - ABCD 곡물 4대 메이저 기업

 Seanny  2020. 10. 1. 10:24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먹을 것이죠. 우리는 어떤 초인적 인내심이 있어도 3일만 먹지 않으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며 40일을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곡물도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에는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는 기업들의 손을 거친 뒤에야 우리 손에 넘어오고 또 밥상에 올라오게 되죠

다른 모든 시장과 마찬가지로 - 곡물거래 시장 역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 결과 살아남은 몇몇 공룡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소위 ABCD라고 불리는 곡물 4대 메이저 기업들입니다

미국의 Archer Daniels Midland(ADM)

브라질의 Bunge(분게)

미국의 Cargil(카길)

프랑스의 Louis Dreyfus (LDC)

이들 4대 메이저 기업들의 곡물시장에 대한 지배력은 우리의 짐작을 초월합니다

곡물 교역량의 약 75% 차지 (특히 대두,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의 경우 90% 이상의 점유율 확보)

곡물저장시설의 약 80% 차지

곡물 운송 인프라의 약 60% 차지

연구(종자 개발) - 생산 - 저장 - 수송 - 가공 - 판매에 이르까지 전방위적으로 곡물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각지의 주요 곡창지대를 장악하고 각 지역 농가, 생산업자, 종자기업들과 독점 계약을 맺어 잠재적 경쟁자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지요. 여기다가 국제 선물시장에서 곡물가를 매개로 삼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사실상 전 세계 곡물 시장가격 형성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더 이상 단순한 곡물회사가 아닙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곡물에는 '사료'도 포함되기 때문에 사실상 육류시장도 통제하죠

우리는 구글이나 애플을 보고 '정보화 시대에 밥 같은 역할을 하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라며 그 위상을 높게 쳐주는데 - 이들 ABCD는 아예 저희의 물리적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진짜 밥을 좌지우지하는 기업들인 만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테크 공룡기업들과 비교해 높으면 높았지 절대 못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최강자는 단연 카질입니다. 카길은 혼자서 전 세계 곡물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밖에 곡물이 들어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반 독점 형태로 생산/공급합니다. 대표적인 사업영역만 몇 개 꼽아보면...

● 종자

● 식물성 오일

● 가축 사료

● 농작용 비료

● 과일 원액

● 대체육. 가공육

● 각종 감미료(소금 포함...)

● 바이오 에너지

이 정도면 우리 입에 들어가는 것들 중 물과 공기 빼곤 다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혹자는 미국의 달러 패권이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강력한 식량 패권 덕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힘이 있으면 쓰기 마련이죠, 실제로도 험한 일을 자주 했던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단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정도면 절대 망하지 않는 기업인 만큼 최고로 안전한 투자처일 것 같은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로는 모두 B2B 기업이기 때문에 우리 소비자들이 마트나 시장에서 카길 로고가 붙은 상품을 살 일이 없기 때문이죠. 우리가 먹는 햄버거의 패티가 대부분 카길 제품이지만 우린 그걸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널드의 햄버거로만 생각하고 먹는 것처럼

미국에서 4번째로 부유한 Family인 카길 패밀리

둘째로는 요 녀석들이 모두 주식시장에 등재되지 않은 Private Company... 란 것입니다. 따라서 주가 하락 때문에 언론에 오르고 내릴 일이 없고... 주주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기 때문에 경영자 맘대로 굴릴 수 있지요

우리나라도 식량 자급률을 지켜야 한다 아니다 이미 쟁력을 잃은 농업에 무작정 매달리는 건 비생산적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란 두 의견 사이에서 아직 완벽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비싼 건 사실입니다 (아주 많이)

경제적 효율만 생각한다면 농업은 우리나라의 일부 특산물만 남기고 싹 포기하는 게 맞겠죠 - 그 대신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해서 가격 협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 확보는 필수겠지만

당신이 미처 들어보지 못한 가장 강력한 회사 시리즈 - 카길 편 -

하지만 이런 무서운 녀석들의 존재를 알고 나니 식량이 안보 위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Last Resort는 마련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과장된 만평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경각심은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