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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내 펀드를 골라준다고? 로보어드바이저가 골라주는 로보펀드
로봇이 내 펀드를 골라준다고?? 로보어드바이저
로봇청소기, 인공지능 스피커, 홈 로봇 등.. 바야흐로 ‘로봇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펀드에서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내 자산을 관리해주는 로봇 펀드매니저를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낯설지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미 3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가 활약 중인데요. '피 땀 눈물'을 담은 내 펀드, ‘로봇 펀드매니저’에게 맡겨도 괜찮을까요?
AI 펀드매니저 혹은 로봇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로봇(robot)’과 ‘투자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입니다. 신개념 펀드매니저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이 섞이지 않은 객관적 분석과 판단을 통해 기존의 펀드매니저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인데요.
실제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펀드 상품인 ‘로보 펀드’는 사람의 개입 없이 오로지 프로그램만으로 투자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양한 가격 및 시장 변수에 기반해 투자 종목과 비중을 자동 산정하는 알고리즘과, 고도화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죠.
한국평가펀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금융 투자업계에서 운용 중인 ‘로보 펀드’는 총 15개 상품이 있다고 하는데요.(2019년 5월 기준) 그중 절반인 8개 상품이 사람이 관리하는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로보펀드가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펀드 유형은 글로벌 주식형이었으며, 일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글로벌 주식형 상품보다 최대 10%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다고 합니다.
상품에 따라서는 2019년 연초 대비 14.95% 증가한 높은 수익률을 올린 상품도 있었는데요. 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규제 완화와 더불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거 이런 자산관리 서비스는, 사람인 펀드매니저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곤 했죠.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자산 운용과 배분 과정에서도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기 때문에 일반 펀드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불어 향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 서비스가 더 많이 출현하고 이에 따라 정부 규제도 완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모두가 로보어드바이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죠. ‘로보 펀드’의 15개 상품 중 8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은, 나머지 7개 상품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로보펀드의 절반이 사람이 관리하는 일반 펀드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거죠. 운용규모도 크지 않은 것도 단점입니다.
아직은 로보어드바이저가 걸음마 단계라,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월 금융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고객이 문제를 느껴도 ‘로보 펀드’의 자동화된 체계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의사결정 방식이 과거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정치, 외교,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발생했을 때 급변하는 주식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도 남아있죠. 평균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내 수익률이 나쁠 수도 있는 게 펀드 투자입니다. 누군가의 경험이 나의 결과일 수는 없죠. 누군가에게는 득이 된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실이 될 수 있습니다.
펀드 전문가의 유연하고 든든한 자산 관리도, 로보어드바이저의 데이터 기반 자산 관리도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되, 신중한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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