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취준생=백수

알파세대의생존률 최대치:1~2%에서 5%이내 일듯

GODblessus 2023. 11. 21. 19:57
입력 2023.11.20. 15:19업데이트 2023.11.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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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공동창업자 겸 CEO였던 샘 올트먼. 그는 17일(현지 시각)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다. /로이터

지난해 11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출시해 글로벌 테크 업계 스타로 떠오른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17일(현지 시각) 자신이 공동 창업한 회사에서 해고돼 충격을 주더니,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 사무실에 나타나 복귀 논의를 벌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죠. 올트먼의 해고와 복귀 여부는 단순한 스타 창업자 또는 CEO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이 AI의 발전이 인류에 야기할 수 있는 윤리·도덕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바탕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관련 산업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회사 운영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창업자 겸 CEO를 마구 해고해도 되나요. 앞으로 이 회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Q1. 지난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올트먼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 회장 등을 지낸 인물입니다. 2015년 12월 그레그 브로크먼 전 오픈AI 이사회 의장, 일리아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업했습니다. 챗GPT가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름을 날리게 되었죠. 그런데 지난 17일 이사회는 갑자기 승승장구하던 올트먼을 해고했고 그는 X(옛 트위터)에 “함께 일했던 팀원들을 모두 사랑한다”고 글을 남기며 떠나 충격을 주었습니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해고된 뒤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9일 그는 오픈AI 사무실에 ‘게스트(손님)’ 출입증을 차고 나타나 셀프카메라를 찍고 ‘이것(게스트 출입증) 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X에 올렸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돌아온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투자자 등이 이사회를 정리하고 올트먼을 복직시키는 등 선택지를 모색 중”이라면서 “조만간 그의 거취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MS로 간다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Q2. 애초에 왜 해고됐나요

이사회도 올트먼도 명확하게 해고 이유를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사회는 해고 사실을 알리며 ‘심의를 거쳤다(a deliberative review process)’면서 올트먼에 대해 “이사회와 의사소통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았다” “이사회는 그가 오픈AI를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더 이상 확신하기 어렵다”고만 말했죠. 미국 현지에서는 AI라는, 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입장 차이가 해고를 불러온 것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의 목표는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픈AI와 챗GPT에 AI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개발될 경우 인류를 위협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걱정과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특히 아무런 견제 장치를 두지 않으면, 인류에 부작용을 야기할지도 모르는 AI가 무분별하게 개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픈AI는 2015년 처음 닻을 올릴 때 돈만 보고 맹목적으로 AI 개발에 열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이 그렇듯, 오픈AI도 꾸준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고 투자를 끌기 위해서는 수익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어요. 그래서 2019년 3월 비영리 법인의 하부조직으로 영리 법인을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를 받게 됐습니다. 영리 법인을 만든 이유는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고 강조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한계선을 정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올트먼은 이달 말 AI챗봇 장터인 ‘GPT스토어’ 출시를 예고하는 등 수익화 사업으로 관심을 많이 기울였고 공동창업자인 수츠케버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해고도 수츠케버 측이 주도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대로 올트먼이 해고되고 끝나면 AI를 통한 ‘수익성 추구’보다, ‘인류를 위한 점진적 발전’이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죠.

19일(현지 시각) 샘 올트먼은 자신이 창업했던 오픈AI 사무실에 '게스트' 출입증으로 들어갔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게스트 출입증을 사용한다'고 썼다. /샘 올트먼 X(옛 트위터)

◇Q3. 이사회가 창업자도 해고할 수 있나요

창업자가 은퇴를 하거나 회사가 문을 닫을 때까지 기업에 계속 남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창업자가 없었으면 회사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업자나 CEO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얼마든지 쫓겨날 수 있습니다. 창업자 해고는 ‘아이디어’ 하나로 출발한 스타트업에서 특히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졌습니다.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투자자의 자금에 대한 대가로 지분을 주게 되는데, 이들 중에 의사결정권을 쥔 자리를 파고드는 주체들이 생기면서 결국 입지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미국에선 주(州)나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이사회 절반 이상의 찬성에 따라 창업자 해고가 가능합니다.

 
 

오픈AI의 이사회에는 올트먼을 포함한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6인의 이사가 있습니다.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지배구조에서 ‘영리 법인은 비영리 법인의 사명을 추구하고 수행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밝히고 있어요. 앞에서 언급했듯, ‘돈’만 보고 AI를 개발하지 않도록 비영리 법인의 이사회에 힘을 많이 실어준 결과입니다. 오픈AI가 그려놓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이사회가 자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공동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브로크만이 올트먼 해임 이후 “오늘 소식을 이유로 나는 그만두겠다”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당사자인 올트먼과 브로크만만 이 상황에 반대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트먼의 경우는 특이하게 이 회사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아서 회사의 ‘이별 통보’가 더 쉬운 측면도 있었다고 합니다.

 

오픈AI등 AI를 이용한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과의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Q4. 그런데 왜 갑자기 올트먼 복귀설이 나왔나요

FT·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현재 복잡하게 꼬인 상황의 배경엔 오픈AI의 최대 주주인 MS가 있습니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6조원)을 투자했는데 올트먼 해임 사실을 성명 공개 1분 전에 통보 받아 사실상 해고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알려졌습니다. 17일 올트먼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 MS 주가는 전일 대비 1.7% 하락하는 등 회사 가치가 급락하며 손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주주들과 함께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올트먼을 복귀시켜야 한다며 이사회를 압박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복귀 과정에 관여하는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에 “이사회의 첫째 규칙은 ‘(회사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이다”라면서 “그럼에도 그들(이사회)은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은 투자자와 주주는 투자한 지분만큼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올트먼 해고 과정에 MS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오픈AI는 대놓고 홈페이지에 “MS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오픈AI는 완전히 독립적인 회사로 남아 있고 MS는 이사회 자리도 없고 통제권도 없다”면서 “MS는 처음부터 비영리 법인과 다른 인류를 위해 지배구조 등을 남겨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적어 놓았습니다. 결국 AI의 개발 과정이나 속도에 지나치게 관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예 모든 논의에서 배제했다는 것이지요. 뉴욕타임스는 18일 “결과적으로 회사의 투자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회사를 이끌지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권을 갖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주주 자본주의(모든 기업 활동이 주주의 가치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를 높은 가치로 삼는 미국에선 이례적인 일이죠.

이런 혼란의 시기와 토론 시간을 지나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을 내보내기로 한 기존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올트먼의 MS행도 알려졌습니다.

2001년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CEO가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을 들어보이는 모습. /로이터 뉴스1

◇Q5. 창업자 해고 전례가 있나요

미국에서 창업자가 해고된 경우는 여러 번 있었는데, 사유는 제각각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인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경우 1985년 매킨토시 판매 가격을 두고 이사회와 충돌을 빚는 등 독선적인 회사 경영 등을 이유로 경영진과 갈등을 빚다(괴팍하고 외골수인 성격도 원인이었다고 하죠) 결국 이사회에서 해고됐습니다. 5년 후 애플이 경영난에 빠진 후 잡스가 다시 복귀해 회사를 소생시켰죠. 테슬라 공동 창업자이자 초대 CEO였던 마틴 에버하드도 이사회 의장이었던 머스크의 지시로 CEO에서 기술대표로 강등된 뒤 테슬라를 떠났습니다. 사실상 쫓겨난 셈이죠.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였던 노아 글래스는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2006년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 겸 창업자는 성차별적 조직 문화를 조장했다는 등의 이유로 2017년 해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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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윤주헌 뉴욕 특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