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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의 배경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경제

GODblessus 2023. 12. 3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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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고의 배경


최근 들어 엔화의 두드러진 강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하였다. 엔/달러 환율의 장중 기준 역사적 저점은 79.75엔(1995년 4월 19일)으로 80엔이 붕괴되었고, 원/100엔 환율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일 1,620.8원이 역사적 고점이며 2010년 11월 2일 현재 1,385.6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11월 2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엔 환율은 80.51엔으로 1995년 4월 18일 80.63엔(종가 기준)보다 더 떨어져 지난 15년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였다.


엔화는 주요 통화 중에서도 절상률이 가장 높다. 2010년 9월 10일 기준으로 엔화는 2007년 고점(123.8엔) 대비 47.1% 절상(달러화 대비)되었고 반면, 위안화는 12.6% 절상에 그쳤고, 유로화와 원화는 도리어 각각 5.8%, 20.4% 절하되었다.



 

초엔고는 대내요인보다는 대외요인으로 야기되었다. 

 
 





미국과 중국경제의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재연 조짐 등으로 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개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었다. 


미국경제는 고용시장의 부진과 주택시장의 침체 지속 등으로 더블 딥 우려가 제기되었고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 등에다 S&P의 아일랜드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8월 24일)까지 가세한 바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전 분기 대비 연율, %) : 3.7%(1/4분기) → 1.6%(2/4분기) → 2.0%(3/분기)  


 
 



안전자산 선호현상 재개로 주춤하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다시 고조되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된 바 있고 2010년 일시 재개되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5월 유럽 재정위기 심화 이후 다시 청산되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엔화 강세로 연결되는 이유

일본의 초저금리와 높은 국가부채 문제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국제금융 불안 시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펀더멘탈 요인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정책금리는 현재 제로금리 수준인 0~0.1%, 일본의 국가부채(GDP 대비)는 227.3%(2010년)로 엔화의 초강세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엔화는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날 경우 강세를 보이다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될 경우에는 약세를 나타낸다. 달러 환율과 VIX 간 상관계수는 -0.59(2006년 1월~2010년 6월)를 나타냈으며 이는 일본경제의 구조적 특징인 엔 캐리 트레이드 거래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평상시에는 외국인이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국가 및 고수익자산에 투자(협의의 캐리 트레이드)하거나 일본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광의의 캐리 트레이드)하다가 국제금융 불안 시에는 이것이 청산되거나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일본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 대규모 대외자산 보유, 초저물가 지속 등 일부 펀더멘탈 요인도 엔화의 안전자산 성향에 일조하고 있다.


 
 





② 미 연준이 미국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 달러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고 발표한 점도 엔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한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현재 미국경제가 이례적으로 불확실(unusually uncertain)하여 필요하다면 성장 촉진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7월 21일) )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은 "향후 몇 년간 미국의 경기회복세와 고용사정 개선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고, FOMC 의원 다수는 경기하강 위험을 인식하고 있어 미 연준은 필요하다면 성장 촉진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8월 들어 미 연준은 만기 도래하는 모기지 증권의 원리금을 장기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8월 10일)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 발표 이후 달러 금리의 급락으로 달러와 엔 금리간 격차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엔에서 달러로 일부 대체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11월 FOMC에서 대규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면서 엔고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달러 리보 – 엔 리보 차이 : 0.30%p(2010년 6월) → 0.06%p(2010년 9월 8일)



 
 

최근 들어 ③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기적인 엔화 매수까지 가세하였다.


중국은 2009년 일본 채권을 787억 엔 순매도했으나, 2010년 들어서는(1~7월 누적) 2조 3,158억 엔을 순매수하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5년 연간 전체 순매수(2,557억 엔)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일본 대내요인은 ④ 경상수지 흑자 확대, ⑤ 엔화 강세에 대한 일본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들 수있다.


2010년 들어 신흥시장의 고성장에 따른 수출 호조로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달러 공급 증가 요인)되었다.

일본 경상수지 흑자(월평균) : 1.1조 엔(2009년)→1.5조 엔(2010년 1~7월)


 
 



일본정부가 엔화 강세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엔화의 두드러진 강세에 일조하였다.  


일본정부는 '지나친 엔화 강세를 우려한다'라는 구두 개입과 함께 엔화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행은 8월 30일 긴급 금융정책회의를 개최하여 금융회사에 대한 저금리 대출 규모를 현행 20조 엔에서 30조 엔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하였고 2009년 12월 엔화 가치가 상승하자 처음으로 10조 엔 한도로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2010년 3월 유럽발 재정위기 촉발로 대출한도를 20조 엔으로 추가 확대한 후 이번이 세번째 유동성 공급 조치였다. 하지만 2004년 1/4분기 이후 일본정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외환시장 개입을 비롯한 '과감한(bold)'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일본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엔고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취할 것이다."라고 발언하였고(2010. 9. 8. Bloomberg) 또한 노다 재무상은 "중국은 일본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반면, 일본은 중국 국채로 외환보유액을 운용할 수 없는데 이는 '비정상적(unnatural)'인 상황"이라고 발언 (2010. 9. 8. WSJ)한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이 급락할 경우 일본정부는 그동안 취하지 않았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환율 급락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2010년 9월 16일 일본 정부가 전격적으로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엔고 현상을 막고자 일본 정부가 환시장에 9월 16일 하루 동안 2조엔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98년 4월에도 2조6000억엔을 외환시장에 투입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엔화 강세에 대한 개입 규모로는 9월 16일의 개입이 사상 최대 규모였다.
 
2010년 10월 29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필요하다면 정부가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2010년 11월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11월 2일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최근의 엔고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어제 아침까지 엔화가 한방향으로 움직였다"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필요할 때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엔화 전망

단기적으로는 엔/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역사적 저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당분간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반복될 전망이며 미국경제의 더블 딥 우려, 중국경제의 둔화, 유럽 재정위기 재연 가능성 등이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과 국제자본의 투기적인 엔화 매수 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6월 말 현재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9년 7월(9,399억 달러) 대비 962억 달러 감소한 8,437억 달러였고 이는 중국이 2008년 이후 크게 늘어난 보유외환 중 대미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일본, 한국, 유럽 등의 국채 매수를 의미하며 Bloomberg,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 인민은행 고문 위용딩은 "중국 외환보유액 구성이 미달러화자산에서 유럽과 일본자산으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주 : 중국 인민은행 등 미국 재무부에 등록된 중국 기관들의 미국 국채 보유액 기준
자료: 미국 재무부



하지만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2011년 세계경제는 저성장이 예상되나, 최근 우려가 고조되는 미국경제의 더블 딥, 중국 부동산시장의 경착륙 등이 발생할 소지는 낮으며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재개요인, 즉 엔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가 지속되겠지만, 그 강도는 약화될 전망이다. 최근 집중되고 있는 중국의 일본 채권 매수가 '중장기채 매도+단기채 매수'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 확대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있다.(2010. 9. 8. WSJ) 일본의 취약한 재정건전성, 초엔고에 따른 일본경제의 성장 둔화 및 경상수지 흑자 축소 등도 지속적인 엔화 강세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GDP 대비 일본 재정수지는 -9.8%, 국가부채는 227.3%(2010년 기준)이며 일본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2009년 기준)로 낮은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14%(최근 1년 기준)로 매우 높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100%를 상회했다는 것은 민간소비, 투자 등 여타 부문의 성장이 후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초엔고현상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복합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엔고시기에 비해 높은 수준에 있는 원/엔 환율(초엔고 현상)은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제고시켜 한국의 수출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최근 원/100엔 환율은 1,400원 선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의 1,313원보다 높은 수준(월평균 환율 기준)이며 원화대비 엔화 절상률도 과거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와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인 82.3%이다.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2008년 이후 한-일 수출경합도는 다시 상승 추세로 반전되어 2010년(1~7월 누적 기준)에는 0.56을 기록하였고 특히, 업종별로는 자동차(0.91), 조선(0.86), 철강(0.72), 전기전자(0.64) 업종의 수출경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한-일 수출경합도는 한국과 일본의 수출 구조가 유사할수록 값이 1에 가까워지며 다를수록 0에 가까운 값을 나타낸다. 

 
 



세계시장에서 한-일 간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상황에서 엔고현상은 한국의 수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


통계적 분석 결과 엔/달러 환율의 변화율이 1%p 하락할 때 한국의 전체 수출 변화율은 0.5%p 상승하며 업종별로는 자동차, 정보통신, 가전이 엔/달러 환율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고는 일본의 대한국 직접투자 확대와 일본인의 한국 유입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원/엔 환율 상승은 일본기업의 원화표시자산 구매력을 강화시켜 한국 직접투자 확대로 연결되며 원/엔 환율 상승기인 2007~2009년 일본의 한국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9.9억 달러(2007년) → 19.3억 달러(2009년)로 95.3% 증가하였으며 1962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의 외국인 누적투자액 중 일본의 투자는 미국(422억 달러)에 이은 245억 달러로 전체 투자의 14.9%를 차지하였다. 


원/엔 환율 상승기에는 일본인의 한국 여행비용 절감효과 등에 따라 일본인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해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 개선에 도움이되며 외국인 전체 입국자 중 일본인의 비중은 국별로는 가장 큰 35.1%로 두번째인 중국(19.9%)보다도 월등히 높다. 통계적 분석 결과 원/엔 환율의 변화율이 1%p 상승하면 방한 일본인 입국자 수의 변화율이 0.45%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영향으로는 ③ 대일 무역수지 적자 확대, ④ 엔화 부채의 상환부담 증가 등이 있다.

과거 엔고인 경우 대일 수출은 늘고 대일 수입은 줄어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대일 수입이 더욱 늘어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었다.


원/100엔 환율이 상승했던 2003~2004년(2003년 저점 976.6원('03.2.3) → 2004년 고점 1,112.9원('04.1.2))에 수출은 각각 14.1%(2003년), 25.6%(2004년) 상승하고 수입은 각각 21.6%(2003년), 27.1%(2004년) 상승하였다. 대일 수출의 경우 한-일 산업구조가 비슷한데다가 복잡한 유통구조, 일본인들의 자국제품 선호 등으로 한국제품의 일본 내 엔화표시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출이 크게 늘지 않고 한국의 주요 대일 수출품목은 전기전자, 광물성연료, 일반기계, 철강 등 한-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0년 1~7월 기준 대일 수출에서 각 품목의 비중(%)은 전기전자(22.8), 광물성연료(12.1), 일반기계(9.9), 철강(9.9), 플라스틱(5.5)으로 상위 5개 품목 합계가 60.2%였다. 


대일 수입의 경우 한국 수출기업의 높은 대일 수입의존도 특히, 높은 부품소재 의존도 등으로 인해 엔고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급증하였다. 한국 수출이 1% 증가하면 대일 수입은 0.96% 증가하며 이를 금액으로 표시하면 한국 수출이 100억 달러 증가할 경우 대일 수입은 13.4억 달러 증가하였고 대일 수입구조도 대체하기 힘든 부품소재가 주종을 이루어 전체 대일 수입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59.7%였다.(2010년 1~7월 누적 기준)

 
 



엔고 현상은 한국의 엔화 부채 상환부담을 가중시킨다.


한국의 대외 채권 및 대외 채무 중 엔화의 경우 채무가 채권을 상회한다. 2009년 말 기준 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상 엔화표시 자산은 0.37조 엔, 부채는 2.72조 엔으로 한국은 2.35조 엔의 순채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100엔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한국의 엔화표시 순채무는 2.35조 원 증가한다.



엔고에 따른 반사이익은 과거에 비해 반감되었다.



일본이 과거 엔고시기에 취한 다양한 극복 조치가 최근 엔고로 인한 일본의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 과거 엔고시기에 일본기업들은 해외생산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였다. 일본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율은 1990년 6.0%에서 2004년 16.2%, 해외 진출기업의 경우에는 동 기간 15% 선에서 31% 선으로 상승하였으며 업종별로는 수송기계, 전기전자의 해외생산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하였다.

수송기계 : 11.2%(1990년) → 36.0%(2004년)
전기전자 : 10.2%(1990년) → 21.3%(2004년)


 
 



일본은 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하여 수출입 결제통화로 엔화의 비중을 높였다. 일본의 수출 결제 통화는 달러화(48.6%), 엔화(41.0%), 수입 결제통화는 달러화(71.7%), 엔화(23.6%) 순이다.(2010년 상반기 기준)  이러한 다양한 극복 조치들이 엔고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는 비결이다.

 
 


엔고를 기회로 활용하고 다가올 원화 절상에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초엔고현상을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수출 경쟁력 제고, 대일 무역수지 적자 축소의 기회 등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한국기업은 초엔고를 일본기업과의 기술 및 경쟁력 격차를 좁히거나, 우리가 앞선 경우에는 확실하게 따돌리는 기회로 활용하여야 한다. 



2006년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산업기술 수준은 기계소재산업(韓74.1, 日92.6)에서 격차가 가장 크고, 전기전자(韓77.5, 日91.7)와 정보통신(韓80, 日87) 순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한국산업기술평가원 2006.10.) 전체적으로 일본과 한국 기업 간의 기술력 격차는 2006년(평균 3.0년) 이후 다시 확대되어 2008년에는 평균 3.7년을 기록하였다.(일본이 한국보다 우위)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해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로 활용하여야 한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2.7%(2009년)에 달한다. 엔고를 일본기업 및 기술자본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는 기회로 활용하여야 하며 초엔고로 일본 내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기업들 중 한국에 필요한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향후 예견되는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 다가올 원화 강세에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미국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해 대외시장 개방과 환율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3월 11일 향후 5년간 수출을 2배로 늘려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거 닉슨 정부 때 가동되었던 수출각료회의를 부활하였다. 현재 미국정부는 수출 촉진을 위해 수출각료회의(Export Promotion Cabinet: EPC)와 미 상무부장관 로크, 보잉사의 맥너니 회장 등을 주축으로 한 대통령 직속 수출진흥위원회(Presidents Export Council: PEC) 등을 운영 중이다.


2009년 미국의 5,009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 중 54.8%가 동아시아 주요국들과의 무역 거래에서 발생하였다. 2009년 한국, 중국(홍콩 포함), 일본, 대만 4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746억 달러로 미국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 중 54.8%를 차지하였다. 9월 8일 미국 재무장관 가이트너는 또다시 중국에게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였다. 미국 재무장관 가이트너는 "중국이 아직까지 환율 변동을 크게 하지 않았으며 이제 막 환율 조정을 시작한 단계이며 이들이 더 빨리 환율 조정을 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발언하였다. 


여기에 일본도 자국의 초엔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환율 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2월 이후 달러 약세(엔/달러 환율 하락과 달러/유로 환율 상승)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달러 환율은 고정되어 있어 G7 국가들은 2003년 9월 두바이 회담에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겨냥해 환율 유연성을 촉구하는 합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일본의 초엔고 문제 해결 방법은 대규모 시장개입을 통해 엔화 강세를 억제하거나 국제사회의 환율 조정 합의를 통해 저평가된 주변국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기업들은 최근 일부 일본 수출기업의 사례를 교훈 삼아 다가올 원화 강세에 지금부터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현재 주요 일본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엔고와 세계경제 저성장기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2005~2007년 글로벌 호황기이자 엔저시기에 긴장이 완화되고 다가올 초엔고를 예상하지 못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쿠치 유지 전 테이쿄(帝京) 대학 교수는 "예전의 엔고당시 일본 내외의 네트워크 재구축을 진행해온 일본 기업이 2005~2007년 엔저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실 경영에 대한 긴장을 풀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출처 : 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03&submenu=EC&pubkey=db2010091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