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정신분석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GODblessus 2023. 5. 6. 18:42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의사 박지훈  2021. 4. 17. 8:04

사회적 관계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거나 사람들 말에 대답하지 못합니다. 다른 아동이나 성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도 말이 없게 됩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가족과 있을 때에는 말을 하지만 친구들이나 조부모, 사촌 같은 친척들 앞에서도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장애는 종종 높은 수준의 사회불안으로 특징 지어집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종종 학교에서 말하기를 거부하여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읽기 능력을 평가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학습 영역에 지장이 있습니다. 때때로 가리킴, 쓰기 등의 비언어적 방법을 이용해서 소통하려고 하거나 말이 필요 없는 사회적 상황에는 참여하려고 노력하지만 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적 소통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진단 기준

A.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등 말을 해야 하는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 일관되게 말을 하지 않습니다.

B. 선택적 함구증은 학습이나 성취 혹은 사회적 소통을 방해합니다.

C. 이러한 증상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D. 사회적 상황에서 필요한 말의 지식 부족,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E. 장애가 의사소통장애(말더듬 등)로 더 잘 설명되지 않고, 자폐스펙트럼장애, 조현병 또는 다른 정신병적 장애의 경과 중에만 발생되지 않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특징

선택적 함구증의 동반 증상으로는 과도한 부끄러움, 사회적으로 당황하는 것에 대한 공포, 사회적 고충, 매달리기, 강박적 특징, 거부증, 분노발작, 사소한 반항 행동이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동의 대부분은 정상 언어 능력이 있지만, 때로는 의사소통장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특정 의사소통장애와 선택적 함구증의 연관성이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선택적 함구증이 있을 경우 불안도 동반됩니다. 임상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택적 함구증은 다른 불안장애를 진단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사회불안장애가 가장 흔하게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유병률

선택적 함구증은 비교적 드문 장애이며 병원 혹은 학교에서 관찰된 시점 유병률은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0.03%에서 1%에 이릅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유병률은 성별,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다. 청소년이나 성인에서보다 어린아이들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발달과 경과

선택적 함구증은 주로 5세 이전에 발병하지만,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에 들어가서 사회적 관계가 증가하고 읽기 같은 수행 과제가 크게 증가하기 전까지는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지속 기간은 다양합니다. 사회공포증이 동반된 경우 선택적 함구증은 사라질 수 있으나 사회공포증의 증상들은 남을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위험 및 예후 인자

기질적 : 부정적 정서나 행동 억제, 부모의 수줍음, 사회적 고립, 사회 불안이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정상 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또래에 비해 듣고 이해하는 수용성 언어에서 약간의 어려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환경적 :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이 말을 안 하는 행동은 그들의 부모에 의한 사회적 억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의 부모가 다른 불안장애 아이들이나 장애가 없는 아이들의 부모보다 더 과잉보호적이고 지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유전적, 생리적 : 선택적 함구증과 사회불안장애는 많이 겹치기 때문에 아마도 두 장애 사이에 공유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기능적 결과

선택적 함구증은 다른 아이들과의 상호적인 사회 교류에 대한 불안감을 증가시키므로 사회적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은 자라면서 사회적 고립에 더 자주 직면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학교 숙제를 이해하지 못했다거나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사회적 능력의 손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것을 포함해서, 학교와 사회에서의 심각한 기능 손상이 흔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상황에서의 불안 반응을 감소시키려는 보상적 전략으로 선택적 함구증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동반이환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불안장애입니다. 가장 흔하게 사회불안장애가 있고, 그다음으로 분리불안장애, 특정공포증이 흔히 동반됩니다. 선택적 함구증 아이들에게서 반항적 행동도 관찰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반항 행동은 말하기를 강요받을 때에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늦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 중 일부에서 선택적 함구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치료

선택적 함구증은 어린 아동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 치료가 선호됩니다. 부모는 아동이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아동의 잘못된 대처 방식으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갈등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하고 지지적이며 격려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아동을 대신해서 말하거나 아동에게 말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대신, 부모와 교사는 아동에게 한번 질문을 한 다음 말을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동을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면, 아동이 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은 아동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교사가 아동에게 명확한 목소리로 요청하면 부모가 준 선물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입은 성인이 차분하고, 친절하며, 일반적으로 지지적일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아동이 말하지 않는 환경이 단순히 지지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환경을 바꾸거나 다른 학급이나 다른 학교를 찾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행동을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동기 후기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그냥 말을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고, 고집스러운 조용함이 생활양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선택적 함구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되어 사회불안장애 또는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놀이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언어치료, 가족치료, 약물치료 등을 종합적으로 지속적으로 시행하여야 합니다. 선택적 함구증의 치료는 대개 수개월 혹은 1년 내에 해결되나, 장기간 함구증이 지속될 때에는 학업 및 또래와의 관계에 장애가 옵니다. 10세경까지도 회복되지 않으면 보다 장기화되며 예후가 나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