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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영화] 고스트 앤 다크니스(The Ghost And The Darkness, 1996) - 아프리카 식인 사자의 습격, 그 공포의 결말

GODblessus 2023. 3. 28. 14:26
 
고스트 앤 다크니스
감독스티븐 홉킨스출연마이클 더글라스, 발 킬머, 존 카니, 버나드 힐, 톰 윌킨슨개봉1996.11.16. 미국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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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트 앤 다크니스(The Ghost And The Darkness, 1996) 

 감독 : 스티븐 홉킨스(Stephen Hopkins)
 제작국가 : 미국
 국내 개봉일 : 1996/11/16
 출연 : 마이클 더글라스(찰스 레밍턴), 발 킬머(존 헨리 패터슨), 존 카니(새뮤얼), 버나드 힐(호손 박사), 톰 윌킨슨(로베르 보몽), 브라이언 맥카디(앵거스 스탈링), 에밀리 모티머(헬레나 패터슨), 옴 푸리(압둘라), 헨리 셀레(마히나)
 비고 : 제6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19세기 말, 아프리카 대륙은 서구열강이 힘을 겨루는 장소였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국가들은 대륙을 선정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철도 만들기 경쟁을 시작한다. 1896년, 영국은 타국에 앞서 아프리카를 점령하기 위해 인도에서 근무하던 존 패터슨 대령을 소환한다. 존은 교각을 만드는 엔지니어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런 존에게 아프리카의 오지 사보에 다리를 놓으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리하여 존은 6개월 후에 아이를 낳을 아내를 뒤로 한 채 아프리카에 도착한다. 그는 낯설고 아름다운 대륙의 모습에 매혹되지만 곧 사보에 도착해서 이번 임무가 만만치 않은 일임을 직감한다. 특히 식인사자의 존재는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존은 희생자가 발생하자 그 다음날 밤에 바로 문제를 해결한다. 단 한발로 사자를 처치해버린 것이다. 정작 사건은 그때부터 시작이었으니... '고스트'와 '다크니스'라 불리는 두 마리의 식인사자는 매일밤 피의 축제를 벌인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며 그들을 '악마'로 믿게 되는데...




제목만 보아서는 꼭 B급 공포물을 연상케 하는 바, 처음에는 유령을 소재로 다룬 영화인 줄 알았다.


참고로 유사한 제목의 영화 《고스트 오브 다크니스(Ghosts of Darkness, 2017)》의 경우, 정말 유령을 다룬 모양이다.


고전영화들 중에서 동물을 소재로 다룬 공포영화를 상당수 찾아볼 수 있는데, 가까운 동물인 개에서부터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광견이나 살인견을 소재로 다룬 영화라면, 《쿠조(Cujo, 1983)》, 《맥스3000(Man's Best Friend, 1993)》, 《마견(White Dog, 1982)》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국내드라마 단막극 MBC베스트셀러 극장 중에서도 김원일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개(1984)》라고 해서, 광견병 걸린 개가 외딴 섬을 공포로 몰아넣는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야생동물 중에서는 단연 '악어' '상어'가 압도적일 터, 악어를 소재로 다룬 영화라면 《로그(Rogue, 2007)》, 《블랙 워터(Black Water, 2007)》, 《딥워터 엘리게이터(Freshwater, 2016)》, 상어를 소재로 다룬 영화라면 《죠스(Jaws, 1975)》, 《딥 블루 씨(Deep Blue Sea, 1999)》, 《오픈 워터(Open Water, 2003)》, 《47미터(47 Meters Down, 2017)》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백컨트리 - 야생곰의 습격(Backcountry, 2017)》처럼 곰을 소재로 다룬 영화도 있으며, 《더 정글(The Jungle, 2013)》처럼 표범을 소재로 다룬 영화도 있다. 국내영화로는 식인 멧돼지를 다룬 《차우(Chaw, 2009)》가 있다.


옛날 영화일수록 오래된 화면이 한층 공포감을 가중시키는 바, 실제 배경, 실존 사건을 다룬 영화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특히 CG가 아닌 실제 동물들을 동원해서 연출한 장면들이 압권이다.










이 영화의 경우, 19세기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룬 작품이라고 한다.


서구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 개척이 한창이던 시기, 아프리카 동부 해안도시 몸바사로부터 빅토리아 호수 인근 우간다를 잇는 철도 건설 중에 일어난 '식인 사자 습격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이다.


영국의 존 패터슨 대령은 아프리카 철도건설 계획의 일부인 차보(Tsavo) 강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는 교각 전문가이면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에 대해서도 정보가 풍부하다. 참고로 차보(사보. Tsavo)는 오늘날 케냐의 남부 지역으로,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패터슨이 아프리카 차보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사건이 발생한다. 사자가 공사 현장을 습격, 몇몇 인부들이 살해당한 것이다.


그날 밤, 패터슨은 바로 사자 한 마리를 쏘아죽이는 데 성공, 다들 그에게 환호를 보내며 안도한다. 그로부터 6주 동안 교량의 기초공사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안심한 것도 잠시뿐... 또 몇 명의 인부가 사자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여타 사자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식인사자는 대낮에도 출몰해서 인부들을 습격하기 시작한다. 패터슨은 용맹하게 사자를 겨냥하지만 또다른 사자에 의해 공격당한다. 알고 보니 식인사자는 총 두 마리였던 것... 둘 다 보통 사자가 아니다.












사자를 잡지 못한 패터슨을 향해 인부들의 불신과 원망이 쏟아지고, 패터슨은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때마침 새로 파견된 사냥꾼 찰스 레밍턴이 패터슨을 돕게 된다.


흩어져 있는 숙소 캠프, 열악한 의료시설부터가 사자들의 표적이 되는 위험한 상황... 레밍턴은 냉철하게 현 상황을 분석한다.


패터슨과 레밍턴은 원주민들을 데리고 본격적인 사자 사냥에 나선다. 모두와 합세하여 사자몰이를 한 끝에 사자들과 맞서게 되지만, 원주민들은 그들의 범상치 않은 자태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들을 '고스트(Ghots)', '다크니스(Darkness)'라고 칭하며 공포의 대상으로 여긴다.













패터슨과 레밍턴은 사자를 잡기 위해 미끼를 놓은 덫을 설치하지만 잔학하게도 사자들은 병원의 부상자들을 노린다. 결국 무방비 상태의 환자들이 대거 살해당하는 참극이 벌어지고, 사자의 흔적을 추적하던 두 남자는 사자의 은신처에서 엄청난 인골을 발견한다.


공포 분위기 확산으로 인부들도 작업을 거부하고 도주하기 시작한 판국이다.


다시 은신하며 사자를 기다리는 두 남자... 패터슨은 사투 중 위기에 처하기도 하나 레밍턴이 총격을 가해 '고스트'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이룩한 사냥의 성과에 다 함께 그 일을 축하하며 잠시나마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으니...


늦은 밤, 남은 한 마리 사자 '다크니스'가 기어이 래밍턴을 습격한다. 다음날 아침, 난장판이 된 현장을 목격한 패터슨은 충격으로 망연자실하다시피 한다.


레밍턴의 시신을 수습한 패터슨은 사자와 최후의 결판을 내게 된다. 식인사자와 정면대결을 하게 된 그는 위험천만한 사투 중 총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되지만 결정적인 순간 다시 총을 잡고 사자를 향해 발사, 마지막 사자의 숨통을 끊는 데 성공한다.


이후, 중지되었던 교량 건설 작업이 재개되고 패터슨은 가족과 재회하는 것으로 영화는 결말을 맞이한다.












마치 실제 상황처럼 생생한 사자들의 연기가 절로 소름이 돋게 한다. 특히, 영악한 사자들이 덫을 피해 병원의 환자들을 공격하는 장면은 숨이 멎을 만큼 섬뜩하기 그지없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두 마리의 식인사자는 박제되어 미국의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The Field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풍문에 의하면 사자들이 잡아먹은 인간의 수는 최소 35명에 달하며, 죽인 사람의 수는 그 몇 배인 135명 이상에 달할 거라고 한다. 실제 사건이 너무나 드라마틱하여, 영화화하면서 굳이 픽션을 가미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주인공 일행이 현지인들과 함께 사자사냥을 나가기 전 마사이족의 의식을 치르는 등, 현지 풍습과 분위기를 잘 살려낸 부분도 돋보인다. 1907년, 패터슨 대령은 그때의 일을 기록한 《차보의 식인사자들(The Man Eaters Of Tsavo)》을 출판해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그 당시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아 착취했던 유럽인들의 잔학행위를 생각하면 식인사자만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침략한 것은 결국 인간들, 그것도 외부에서 온 인간들이 아닌가. 진짜 악마는 사자가 아니라 그런 인간들이 아닐지... 가장 큰 피해자는 그들에 의해 혹사당한 하층민 노동자들이겠지만.


참고로 영화에 등장하는 대다수 인부들은 그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노동자들이다. 주인공인 패터슨 대령의 시각에서 전개되다 보니 지배계층인 영국인의 입장에 몰입해서 보게 되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착취당한 인도 노동자들이야말로 무고한 희생양이 아닐지...


영화에서는 인도인 노동자들과 아프리카 현지인들을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인 것처럼 묘사하지만, 그런 그들을 위에서 부리는 유럽인들이야말로 무지막지하고 비정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덧붙여서, 풍문에 의하면 일단 인육 맛을 본 맹수들은 중독이 되어 헤어나오질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식인호랑이나 식인표범, 식인불곰 등 실제로 있었던 식인맹수들의 이야기가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문득, 과거 스포츠신문에 연재되었던 김왕석의 《수렵야화》, 《맹수와 사냥꾼》이 떠오른다. 세계 각지의 사냥 얘기를 다룬 그 소설에서도 식인사자를 다룬 에피소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찰스 레밍턴의 명대사.


"두려움을 조절해야 싸울 수 있어."
"처음으로 혼자가 되어 두려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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